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0년은 저성장 고착화를 가늠할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

■ 국내 제조업의 구조적 회복 지연과 함께 1%대 성장 고착화 여부 시험대 오를 듯 

KEB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 )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2020년은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국내경제도 민간부문의 부진을 정부투자로 상쇄하는 절름발이 성장을 예상한다. 국내경제 성장률은 2년 연속 1%대의 저성장을 기록하고, 국내 제조업의 구조적 회복도 지연되면서 내년은 1%대 성장 고착화에 대한 시험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금융시장 전망) 무역전쟁 장기화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경기 하강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경제 성장률은 ‘19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도 생산가능인구의 급감과 투자부진 장기화 등을 감안할 때 GDP 2%대 시대가 조기에 마감할 우려마저 있다고 경계했다. 기준금리도 저성장/저물가로 인해 연중 1%까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며, 자금흐름의 단기부동화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산업 전망) 2020년에는 저성장, 저금리 영향이 전금융권에 미치면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취약계층의 연체율 상승과 한계기업의 부실화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부동산경기의 지역 양극화현상이 심화되어 지방 부동산 관련사업의 부실도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실적 악화에 따른 위기감은 비은행업권도 마찬가지로 생명보험은 저축성보험시장 위축과 보험해약률 상승 등으로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오픈뱅킹의 본격 시행과 금융권의 진입규제 완화로 경쟁체제가 강화되는 2020년은 금융권의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일반산업 전망) 국내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제조업의 구조적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중국의 경기부진에 직접 노출된 산업의 부진을 우려했다. 반도체의 공급과잉 해소로 국내 주요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017~18년 영업이익의 약 7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기저효과에 의한 착시현상으로 진단했다. 

(경제/금융시장 전망)“2년 연속 1%대 저성장 예상”

동연구소는 2020년 경제/금융시장 전망에서 “2020년은 국내외 경제환경이 악화되면서 국내 GDP성장률은 2년 연속 1%대의 저성장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생산가능인구의 급감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구조적 요인을 감안하면 성장률 2%대 시대가 조기에 종료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하면서 자금흐름의 단기 부동화로 금융시장의 상대적 안정성이 시험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 2년 연속 1%대 성장 예상. ‘GDP성장률 2%대 시대’ 조기 종료 우려

동연구소는 2020년 국내경제가 투자와 수출의 회복이 지연되고, 민간소비도 둔화되면서 2년 연속 1%대의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19: 1.8%, ’20: 1.9%). 글로벌경제가 무역전쟁 장기화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을 기록하고, 국내도 민간부문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정부부문에 의존하는 ‘절름발이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김영준 연구위원은 “생산가능인구 급감과 투자부진 장기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이로 인한 글로벌 분업체제(GVC) 약화 등 구조적 요인이 더해지게 되면 ‘성장률 2%대 시대’가 조기에 종료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 기준금리 1%까지 인하 예상, 원/달러 환율은 하락이 예상되나 高변동성 우려

아울러 1%대 성장 우려와 저물가 장기화 위험으로 한국은행은 1.0%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동연구소는 전망했다. 김수정 수석연구원은 “통화완화의 비용 대비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존재하나, 1%대 성장 고착화 우려로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금리의 경우 1/4분기까지 수급 부담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기준금리 인하와 저성장 장기화 전망으로 재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국고채 3년 금리: '19: 1.53%, '20: 1.24%)

환율은 연준의 금리인하와 중국과의 환율 협상(위안화 절상) 등으로 달러화 강세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양호한 외환 펀더멘탈과 韓美 경기 및 금리차 축소 등으로 하락세(원화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19: 1,167원, '20: 1,163원, 기말기준). 다만 대외 불확실성 변수를 주시하는 가운데, 1,120~1,250원대에서 상당한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기업 신용리스크 부각 및 자금흐름의 단기 부동화에 유의할 필요

연구소는 무역전쟁 장기화와 정치불안 고착화로 세계경제에 대한 구조적 장기정체(Secular Stagnation) 압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 신용리스크가 부각되고 자금흐름의 단기부동화로 국내 경기 회복력과 금융시장의 상대적 안정성이 시험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산업 전망) “실적 악화에 따른 위기감 고조” 

2020년 금융산업 전망에서 “저성장․저금리 현상이 전체 금융권에 영향을 주면서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들어 “취약계층 및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의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경쟁촉진 정책에 따라 금융권의 내부 체질개선도 빠르게 이루어져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가 동시에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 금융권, 성장 둔화와 함께 수익성 악화로 위기감 고조

연구소는 저성장․저금리 현상에 따라 2020년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성장이 둔화되고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예대율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 증가폭이 축소되고 대손비용 증가, 연체율 및 부실채권비율의 상승 등 각종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것에서 원인을 찾았다. 특히 부동산 경기의 지역 양극화와 함께 지방 부동산 관련 사업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김혜미 연구위원은 “그 동안 체감경기와 달리 대손비용율이 낮았던 이유는 대손충당금 환입효과에 있었으나, 이제 이러한 효과가 사라져 대손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현상은 비은행권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증권의 경우 자산관리부문보다 IB부문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나, 우발채무 급증에 따른 위험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생명보험의 경우 저축성 보험시장의 위축, 보험 해약률의 상승, 보증준비금 추가 적립 등으로 인해 올해에 이어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리하락으로 금융채 발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조달비용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보았다. 

■ 진입규제 완화, 모바일 플랫폼 활성화 등으로 새로운 경쟁체제 형성

아울러, 2020년은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픈뱅킹의 본격적인 시행으로 비금융회사의 금융서비스 제공이 활발해지고 인터넷전문은행의 추가 인가, 스몰라이선스 도입, 운용사 신규인가 기준 완화 등 금융권의 진입규제가 크게 완화되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았다. 또한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고객 유치 경쟁은 전 금융권에서 중요한 채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희수 금융산업팀장은 “오픈뱅킹은 금융혁신의 시작이며 성공적으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신용정보법과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전자금융거래법이 조속히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산업 전망)“국내 제조업의 구조적 회복 지연”

동연구소는 2020년 산업전망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국내 민간소비 위축이라는 내우외환의 상황이라 진단하고, 국내 제조업의 구조적 회복은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이 마무리되면서 주요 산업의 영업이익은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이 또한 반도체로 인한 착시현상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 국내외 경기 침체의 이중고. 중국 경기 부진에 직접적 노출 예상

90년대 이후 국내경제의 부진 상황을 비교했을 때 2020년은 국내외 경제 모두 침체상황이라는 점에서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와 조선,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경기 사이클은 하향에서 상향으로 전환되겠지만 대부분의 업종은 회복국면으로 보기 어려우며, 본격적인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중국 경기 부진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의 취약성을 그대로 노출시킬 것으로 보았다. 섬유의류와 기계, 전기전자 등은 중국의 중간재 수요 감소의 영향을, 자동차와 화장품 등은 중국 최종소비 둔화의 영향을 직접 받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과잉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한 업종(디스플레이와 화학업종 등)이나, 국내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업종(소매유통 및 통신 등)은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반도체는 공급과잉 상황이 점차 마무리되면서 소폭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수급균형의 불안정은 내년에도 여전히 가시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대해 이주완 연구위원은 “반도체는 올해 안에 가격 조정이 마무리되어 내년에는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아직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아 잠재적인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 영업이익은 증가하나, 기저효과 및 반도체 착시 현상에 기인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주요 13개 산업의 2020년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약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017년과 2018년 영업이익 규모의 68% 수준에 불과해 기저효과에 의한 착시현상임을 경계했다. 또한 반도체를 제외한 12개 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7~8%에 불과하고, 도소매, 석유화학, 휴대폰, 철강 등 대부분의 산업은 영업이익의 바닥권을 겨우 벗어나는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는 전체 영업이익 규모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해 산업 전체의 회복이라기보다는 여전히 반도체 착시현상이 존재함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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