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증강현실 특허출원 세계 3위...해외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에 상대적 부족

가상·증강현실 기술은 향후 ICT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분야로 세계시장은 2025년 800억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VR 체험시설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단계로 아직은 정부 지원 정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가상·증강현실 기술은 기존의 ICT 시장을 혁신시키고 신규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는 2019년 10대 전략기술 중 하나로 몰입기술(Immersive Technologies)을 선정하여 향후 5년 내에 혼합현실 기술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가상현실(VR) 체험시설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단계로 아직은 정부 지원정책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한국,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 특허청에 출원된 약 68,000건의 가상ㆍ증강현실 관련 특허를 조사하여 ▲ 우리나라의 가상ㆍ증강현실 기술에 대한 특허활동을 검토하고, ▲ 세부기술 분야별 우리의 기술 경쟁력과 향후 대응방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보고서 '우리나라 가상ㆍ증강현실 기술경쟁력 분석 및 시사점;를 발간하였다.   

본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ㆍ증강현실 기술과 관련해 IP5 국가에 접수된 특허출원 중에서 한국 출원인의 비중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출원인의 출원 건수는 연평균 약 30.4% 증가했으며, 누적 출원 건수도 전체의 약 14.1%를 차지해 미국(37.1%)과 일본(20.7%)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 출원인의 출원 중 약 58.2%는 외국이 아닌 한국 특허청에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국 특허청 출원 비중이 약 33% 수준인 유럽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우리 기업들이 가상·증강현실 기술 부문에서 해외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에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그리고 출원인별로 살펴보면, 가상ㆍ증강현실과 관련해 한국 특허청에 접수된 출원 중에서 삼성전자가 약 25.6%, 엘지전자가 약 14.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미국에서도 가상ㆍ증강현실 관련 기술의 특허출원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동 연구를 수행한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임소진 박사는 “가상ㆍ증강현실 기술은 게임, 의료, 교육 등 여러 산업에 활용되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기술의 특허를 확보하려는 노력은 일부 대기업에 편중되어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우리 기업이 해외 특허를 늘리고 대기업과 중소ㆍ벤처기업, 콘텐츠와 디바이스 및 플랫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제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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