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암호화폐 열풍으로 인해 많은 사회적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ICO 금지 등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강화되자 산업 발전의 걸림돌이라는 논란의 여지가 아직 남아 있다. 이에 블록체인 기업들은 암호화폐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 블록체인의 기술이 산업에 미치는 순기능과 효과를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직 블록체인 산업은 청소년기에 불과하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자산의 냅스터가 될 것이다”


▲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사진=리플 제공


현재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청소년기 단계이며, 블록체인이 실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례를 많이 만들어가는 것이 블록체인 산업을 활성시킬 수 있다고 했다. 블록체인은 시스템 내부와의 협업을 통해 발전돼야 하며 블록체인 산업은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경주와 같고 이제 출발했고, 갈 길이 많아 남아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방한에 대해 “한국은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에 관심이 뜨거운 나라고. 지금도 리더이지만 앞으로도 리더로서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 지난 1년 동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은 참 정신이 없었다. 1년 전만해도 ‘이게 대체 뭐지’하는 설명기사만 나왔는데, 지금 한국에서는 카카오가 블록체인회사를 세운다든지 빗썸이 ATM을 만든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리플의 3 가지 국제 지급결제 솔루션 xCurrent, xRapid, xVia는 XRP 원장의 자생적(native)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인 XRP 를 사용하고 있다. XRP 원장은 오픈소스로 누구나 이를 기반으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XRP 는 국제 지급결제를 위한 디지털 자산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 빠르고, 비용이 낮은데다 확장성이 뛰어나다


그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자산계의 냅스터라고 비유하면서 리플은 블록체인의 가치를 확장시키고 유통시켜갈 것이라고 했다. 리플이 주력하는 국제지급결제 서비스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진입장벽이 높지 않지만 서비스를 선점하고 있고, 고객들을 이미 많이 확보하고 있어 글로벌 강자로의 위치 수성을 자신한다.  


그는 “한국에서 1000만원을 미국에 가장 빠르게 보내는 방법은 돈을 들고 비행기를 타고 가는 거다. 기술상으로는 우주정거장에서 실시간 동영상을 보는 시대인데도 그렇다. 이로 인해 전세계 금융기관들이 세계 곳곳에 계좌를 만들고, 사전에 예치금을 넣어두는데 그게 10조 달러에 이른다”면서 “리플 입장에서 XRP 생태계가 활발하게 잘 커가는 것은 몹시 중요하다. 처음에는 금융기관이 X커런트를 쓰겠지만 차차 X래피드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금융권과 다양한 협업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대해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무정부, 체제반대 등의 문화를 갖고 있지만 리플은 각국 정부, 정책입안자, 은행 등과 함께 문제해결을 도모해 왔다. 과거 디지털음원의 시초인 냅스터(P2P음원공유 프리웨어)가 있었지만, 냅스터는 기존의 법과 규제를 무시하면서 사라지고 결국 아이튠스에 자리를 내주지 않았나. 비트코인은 디지털자산의 냅스터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시스템 안에서 협업하고 필요를 찾아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월초 원화 4900원까지 솟구쳤던 리플은 14일 현재 860원(이상 업비트 기준)으로 곤두박질치며 급격한 가격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갈링하우스는 “블록체인은 무한한 기회를 가지고 있지만 그게 제대로 역할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산업이 성숙해야 하는데, 아직은 청소년기에 불과하다. 갈길이 멀다”라면서 “XRP를 비롯한 모든 디지털 자산이 단기간에 큰 성장을 이루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본다. 이때문에 소비자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사려깊은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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