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상용이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상용은 11월 22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자신을 심장병 후원을 하게 만들었던 첫 번째 수술자 도상국씨를 찾아 나섰다.

이상용은 1980년대부터 16년 동안 심장병 어린이 돕기 운동을 했다. 첫 번째 심장병 수술 어린이 도상국은 '모이자 노래하자' MC를 하던 중 만나게 됐다. 이상용은 "당시 그 아이의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 오셨다. 심장병 아이 좀 살려달라고 하더라. 뭣도 모르고 수술비를 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상용은 "제가 600만 원 전세 살 때 수술비가 1,800만 원이었다. 1980년대 아파트 두 채 가격이었다. '모이자 노래하자' 출연료가 20만 원도 안 됐다"며 "야간 업소에 찾아가서 4개월 출연료를 가불했다. 그렇게 수술비를 마련했다. 1995년 그 아이 결혼한다고 주례까지 섰다"고 설명했다.

이상용은 또 "그 아이가 도상국이다. 얘를 찾고 싶은 건 내가 그동안 해온 일이 심장병 수술 567명, 군 위문 4,300회밖에 없다. 그 뒤로 내가 정신없이 일하다가 안 좋은 사건에 휘말려서 힘들었다"며 "그때 제가 미국으로 떠나버리게 된다. 상국이를 내가 챙겨주지 못하고 떠나버렸는데, 이제야 나도 안정이 되고 이러니까 만나봐야 하겠다 싶어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용은 김용만, 윤정수와 함께 '모이자 노래하자' 당시 사진을 봤다. '모이자 노래하자' 사진 속에는 장서희, 윤유선 등의 어린 모습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상용은 당시를 언급하며 "그 당시 뽀통령이었다. 뽀로로는 손자뻘"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상용은 '모이자 노래하자'를 진행하며 심장병 어린이 돕기 운동을 하는 등 많은 아이들을 도왔다. 이상용은 아이들을 좋아하고 후원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제가 굉장히 병약하게 태어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상용은 "엄마가 나를 뱃속에 갖고 부여에서 백두산까지 걸어갔다 왔다. 열 달간. 그때 내가 뭘 먹었겠는가. 제대로 먹지 못해 작게 태어났다. 살 가능성이 희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섯 살에 걸었다. 잘 걷지도 못했다. 학교도 아버지가 늘 바래다줬다. 처마 밑에 앉아서 축구도 못 하고. 오늘 찾는 도상국이 그렇다. 걔도 여섯 살에 걸어 다녔다"고 설명했다.

이상용은 결혼 후 서울에 홀로 올라와 돈을 벌던 시절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설렁탕 한 그릇을 먹을 돈이 없어 냄새만 맡던 시절을 언급, 함께 설렁탕을 먹었다. 이때 이상용 아내 윤혜영 씨도 나타났다. 두 사람은 힘들었던 시절, 그리고 이상용이 미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시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상용은 한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도상국 어머니 문용순 씨는 이상용을 알아보고 기뻐하며 얼싸안았다. 문용순 씨는 이상용을 위해 저녁 식사를 준비해 놓은 상태였다. 도상국을 업고 다녔던 그의 누나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도상국 누나는 "상국이가 결혼도 했지만 하는 것마다 잘 안 됐다"며 "현재 가정도 온전하지 못해서 식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방송 앞에 당당하게 못 나서서 죄송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상용은 아쉽지만 그 마음을 이해했다. 그리고 도상국과 전화를 연결해 못다 한 마음을 전했다.

도상국은 이상용에게 "꼭 한번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상국 아들이 찾아와 이상용에게 큰절을 올렸다.

1944년생으로 올해 나이 일흔 여섯살인 이상용은 충청남도 서천군 출신으로 '뽀빠이'라는 닉네임으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방송인이다.

이상용에 붙여진 '뽀빠이'는 뽀빠이는 <골무극장(Thimble Theater)>이라는 제목의 잡지 만화 조연으로 처음 등장했던 캐릭터. 이후 뽀빠이는 플라이셔 스튜디오를 통해 파라마운트의 애니메이션 [베티 붑의 대나무 섬Betty Boop's Bamboo Isle]에 등장해 그 유명한 노래 ‘뽀빠이는 뱃사람(I'm Popeye the Sailor Man)’을 불러 존재감을 다졌다.

의외의 인기에 눈을 돌린 파라마운트는 곧 [뱃사람 뽀빠이, Popeye the Sailor Man]라는 독립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들어 뽀빠이를 주인공으로 데뷔시킨다.

뽀빠이는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그것을 이겨내는데, 거기에는 언제나 그를 사랑하는 올리브 오일, 그의 연적이자 영원한 맞수 부르터스가 등장한다. 뽀빠이는 위기에 처했을 때 시금치를 먹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실제로 시금치는 칼로리가 거의 없어 실제로 힘을 쓰는 데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뽀빠이는 언제나 시금치를 먹고 힘을 얻었고 그 덕분에 1930년대 미국에서는 시금치 소비량이 30%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에 감격한 텍사스주의 시금치 재배 농부들은 뽀빠이의 동상까지 세워주기도 했다.

1996년 11월, 이상용은 심장병 어린이 수술기금을 유용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 사실이 그 시절 고성국 前 단국대 전임교수가 진행하던 KBS TV 프로그램 '추적 60분'의 보도 등에 의해 알려지면서 '우정의 무대' 진행을 그만두는 등 방송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그러나 1997년 2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것이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측의 국회의원 출마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받은 보복이라는 의혹이 있다. 이에 대해 이상용 본인은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출마 요구를 거절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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