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혁신 1년-인터넷은행의 충격]


 


[편집자 주]


3일로 케이뱅크가 출범한 후 인터넷전문은행 탄생 1년이 지났다.지난 해 7월 카카오뱅크가 문을 열면서 서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앞선 금리.수수료 혜택과 고객 중심의 편리성을 앞세워 금융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예상밖으로가파르게 성장하며 금융권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었다. 지난 1년간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과와 금융권이 변화에 대해 짚어보고,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이 나아갈 길에 대해  시리즈를 통해 알아본다.


(제1회) 제도권 금융시장 강타, 신선한 미래 보여줘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후 1년동안 금융권의 '메기'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금융권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기 낮은 대출금리와 해외송금수수료 인하 등을 내세우며 무서운 속도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한데 이어 이제는 전세자금대출과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영역으로도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지속적인 성장과 새로운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근본적으로 자본확충이 필요한데 은산분리가 발목을 잡으며 지속성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 메기효과 톡톡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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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문을 연 케이뱅크는 출범 10개월 만인 지난 2월 말 기준 가입자수 68만명, 수신 1조2100억원, 여신 9700억원의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출범할 때 연간 목표를 보면 수신 5000억 원, 여신 4000억원이었는데, 해당 목표치는 출범 두 달 만에 모두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낸 것이다.

7월 문을 연 후발주자,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는 더욱 강했다. 2월말 기준 기준으로 가입자 수 546만 명을 돌파했고 여신은 5조5100억 원, 수신은 6조4700억 원을 달성했다. 이같은 초반 인기몰이의 비결은 낮은 대출 금리와 수수료 혜택 덕분이었다. 케이뱅크의 직장인K신용대출 출시 초 최저금리는 연 2.73%로 은행권 평균 금리(4%)보다 훨씬 저렴했다.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출시 직후 금리도업계 최저 수준인 연 2.86%였다. 이후 시중은행들은 줄줄이금리조정에 나서며 이들 은행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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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카카오뱅크가 5000달러 국외 송금 수수료를5000원으로 책정하는 등 대폭 싼 서비스를 내놓자 시중 은행들 역시 해외 송금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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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의 변화도 눈여겨 볼 만하다. 시중은행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처럼 하나의 앱으로 모든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원 앱'을 개발하고 영업시간을늘린 탄력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신한S뱅크, 써니뱅크 등 기존 6개 금융거래 앱을 한데 모은 모바일 뱅킹 앱인 '쏠'(SOL)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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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카카오뱅크가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출시하면서 또 다시 메기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한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비대면 전세자금대출을 선보이며 시간제약없이 비대면으로 가능한전세자금대출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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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확충이 발목잡아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후 1년동안 가입자 확대에 성공하며 성공적인 기반을 마련했지만 경영실적은아직은 적자인 상황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각각 838억원, 104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출범 초기인 만큼 고객 확보에 주력한 탓이다. 출범 당시 업계에서도인터넷은행이 5년간은 수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기간이 짧고 초창기 투자 비용이 크게 들어간 상황에서, 자본금 확보 문제까지 더해져 앞으로 흑자로 전환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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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인터넷은행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은산분리'다. 새로운 서비스와 고객 유치 지속 등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막대한 자본 유치가 필수인데 은산분리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는 최대 10%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을 유지하려면급증하는 대출 규모만큼 자본도 확충해야 한다. 은산분리가 완화되면 케이뱅크의 최대주주인 KT는 케이뱅크에 대규모 증자를 할 수 있지만, 현재로써는 모든주주가 보유한 지분율에 따라 증자에 참여해야한다. 지난해 9월에이어 K뱅크가 두번째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규모와 성사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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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1년동안 인터넷전문은행들이시중은행들의 디지털 전환에 가속화를 붙게하는데 역할을 했다"면서 "그러나 규모를 키우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자본 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언제까지 버틸지장담할 수 없는 게 한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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