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허브 인터뷰⑪] 고두식 '오리지날 Bitcoin 이야기' 포럼 운영자 "'비트코인 에스브이(SV)가 진짜 비트코인"

[편집자주:가상이었던 블록체인이 현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상을 지배했던 중앙집중식 시스템을 탈중앙화 구조로 바꿔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시대는 정부와 기업에게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단기간에 폭등,폭락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그러나 제도적 틀은 물론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토론의 장도 부족합니다. 블록체인허브 커뮤니티에서는 자유롭게 블록체인 포럼을 개설할 수 있고 블록체인에 관한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에서는 포럼을 운영하는 운영자의 다 전하지 못한 탈중앙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시리즈 인터뷰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⑪ 블록체인허브 '오리지날 Bitcoin 이야기' 포럼 운영자인 고두식씨를 만납니다.

블록체인허브 '오리지날 Bitcoin 이야기' 포럼 운영자인 고두식씨를 만납니다.
블록체인허브 '오리지날 Bitcoin 이야기' 포럼 운영자인 고두식씨를 만납니다.

 

Q1. '오리지날 Bitcoin 이야기' 포럼을 운영하고 계신데요. 우선 자기 소개를 먼저해 주세요(Introduce yourself)

안녕하세요. 블록체인허브에서 <오리지날 Bitcoin 이야기> 포럼을 운영하고 있는 고두식입니다. 저는 국내 모 정유사에서 공정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입니다.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는 아니지만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매력에 푹 빠져 틈틈히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나누고자 포럼을 개설하였습니다. 시작은 저 혼자하였지만 현재는 비트코인 개발자,사업가, 투자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총 6명의 운영자가 있습니다. 

제가 인터뷰 중 언급하는 비트코인은 BTC가 아닌 오리지널 프로토콜로서의 비트코인을 말하고요. 개인적으로는 그에 가장 가까운 비트코인은 비트코인SV(BSV)로 생각하고 있는 점 
참고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Q2. 블록체인허브 포럼에는 주로 어떤 글을 쓰고 있는지요. 글을 읽어 본 독자들의 반응이나 그 외 보람을 느꼈던 적이 있었나요.

'오리지날 Bitcoin 이야기' 포럼은 "오리지널 프로토콜" 측면에서 사토시가 꿈꿨던 비트코인에 가장 가까운 비트코인SV(BSV)에 대한 글을 기재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에 있었던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SV 진영간의 해시워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로인해 해시워를 시작한 BSV 진영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면서 업계에서 스캠, 왕따 취급을 당했습니다. 해시워는 오리지널 비트코인 프로토콜을 사수하기 위한 분명한 명분이 있는 싸움이었지만 주류 미디어들의 허술하고 왜곡된 정보전달로 인해 잘 못 알려졌고, 그 이후 BSV의 진면목이 주목받지 못하고 평가절하되었습니다. 사토시가 비트코인을 통해 제시한 디지털 화폐, 결제, 송금, 데이터 시장에 대한 비전에 크게 공감했던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시장과 대중의 왜곡된 생각을 참을 수가 없었지요.

글을 통해 진짜 비트코인의 모습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비트코인이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리고 싶어서 이와 관련된 글을 쓰고 널리 알리고 있어요.

독자들로부터 "지금까지 비트코인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특히 "1MB 블록사이즈는 초기 네트워크 보호 차원에서 적용한 임시방편이었으며 사토시의 원래 디자인은 블록 사이즈 제한이 없는 글로벌 스케일로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는걸 처음 알았다"와 같은 오해와 편견이 깨지는 반응을 볼 때 글을 쓴 보람이 많이 느껴집니다.

블록체인허브 '오리지날 Bitcoin 이야기' 포럼 운영자인 고두식씨
블록체인허브 '오리지날 Bitcoin 이야기' 포럼 운영자인 고두식씨가 비트코인 에스브이 밋업에 참가했다.

Q3. 진짜 비트코인을 찾는다고 했는데요. 그러면 비트코인(BTC), 비트코인캐시(BCH), 비트코인에스브이(BSV)를 비교한다면요. 

가장 큰 차이점은 첫째, 확장성에 대한 접근입니다. BTC는 1MB 블록사이즈로 인해 확장성이 없고, BCH는 32MB로 BTC 보다는 여유가 있지만 엔터프라이즈 수준의 대규모 트랜잭션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BSV는 현재 최대 블록사이즈인 2GB를 모두 사용할 경우 초당 약 9천건의 트랜잭션을 처리 가능하며, 내년 2월 제네시스 업그레이드(오리지널 비트코인 프로토콜로 회복시키는 마지막 대규모 업그레이드) 이후엔 블록사이즈 제한이 없어 무제한 확장이 가능해집니다. 블록사이즈 제한이 없었던 사토시 나카모토의 오리지널 비트코인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입니다.

둘째, 규제에 대한 접근입니다. BTC는 비트코인에 대한 오해로 비롯된 정부/법에 의한 검열 저항, 중앙은행 발권기능 대체와 같은 비현실적인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커뮤니티가 주도하고 있으며, BCH는 이런 사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나키즘(무정부주의) 성향까지 띄고 있습니다. 정부/법 같은건 일반 대중을 억압하는 수단일 뿐이기 때문에 자유를 위한 화폐로서 비트코인이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BSV는 인간이 수천년간 조직화해오고 발전해온 정부, 법, 금융기관, 기업을 존중하되 가능하면 이들이 비트코인이라는 투명하고, 조작불가능한 블록체인을 통해 더 정직하고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돈세탁, 마약/인신매매, 각종 불법거래들은 BSV 블록체인 위에 있을 자리가 없습니다.

셋째는 비전입니다. BTC는 확장성 제약으로 인해 발생하는 거래 처리 지연, 높은 수수료 등의 문제를 포장/미화하고, 소수의 고래들이 시장 조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유동성을 줄이고자 디지털금, 가치저장수단이라는 비전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이는 보유자들이 BTC를 사용하지 않고 장기간 HODL하게 하는 마케팅 용어에 불과합니다. 반감기를 지날수록 트랜잭션 수수료보상이 네트워크 존속을 위해 더욱 중요해지는 비트코인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그저 고래들의 투기수단으로만 여기는 발상입니다. BCH는 비트코인 백서의 P2P 전자"화폐"라는 부분에 집중해 BCH 일상생활에서 화폐처럼 사용되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BSV는 비트코인은 Bit(데이터)+Coin(화폐)이라는 점, P2P 전자화폐 "시스템" 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비트코인은 단순 전자화폐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끝없이 생산되는 데이터(정보)들을 투명성과 경제적인 유인체계에 의해 정화하여 그 가치에 따라 저장, 사용, 유통되게 하는 시스템입니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오리지널 디자인에는 다양한 OP CODE들을 사용하여 실제 파일들을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BSV 진영에서 말하는 "인터넷은 비트코인의 사이드체인이 될 것이다"라는 비전의 맥락이 이런 것이며 제네시스 업그레이드와 메타넷(Metanet)을 통해 그 비전에 한발짝 더 가까이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Q4. 다른 질문을 해볼께요. 블록체인에 열정이 남다르다고 들었습니다.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와 블록체인 산업 매력에 빠진 이유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수익이 큰 투자 수단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공부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은 세상에 투자 이상의 가치를 줄 수 있는 혁신적인 패러다임 쉬프터인걸 깨달았습니다. 신뢰를 필요로 하는 중간 매개자 없이 가치가 이전되게 하는 것은 과도한 중계 수수료로 고통받는 상인들, 제3세계 외국인 노동자들, 펀딩이 필요한 스타트업들의 시름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또한, 조작불가능한 데이터 원장(ledger)*으로서의 비트코인은 중요한 서류나 자료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기능들은 무한히 응용되어 과도한 수수료, 사기와 조작이 난무하는 인터넷 결제, 송금, 거래,데이터 시장을 혁신할 수 있게 합니다. 투자로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어주는 그 이상의 잠재력을 품고 있는 것이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매력입니다. 비트코인SV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통째로 블록체인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본래 비트코인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어요.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은 법과 함께 제도권 속에서 발전했어야 합니다. 비트코인은 정부, 금융기관, 법망을 피해 내 자산을 지키거나 불법적인 거래를 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권력기관들을 더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기술은 법망을 피해 불법으로 거래하는 범죄자들, 사기 코인 발행과 시장 조작으로 불의한 투기수익을 얻으려했던 많은 사기꾼들에 의해 사용되고 지배되었습니다. 현재 시장은 이러한 블록체인을 좀 먹는 범죄자와 사기꾼을 몰아내고 블록체인 기술을 제도권 안으로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블록체인허브 '오리지날 Bitcoin 이야기' 포럼 운영자인 고두식씨가 비트코인 에스브이 밋업에 참가했다.
블록체인허브 '오리지날 Bitcoin 이야기' 포럼 운영자인 고두식씨가 비트코인 에스브이 밋업에 참가했다.

 

Q5. 현 시점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중요한 점들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앞으로의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비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비트인과 블록체인에 대한 바른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이 업계나 시장에서 오래 몸 담았다고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절대 아님을 보게 됩니다. 단순 투기/투자를 넘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고유 특성인 효율성, 불변성, 투명성을 통해 새로운 어플리케이션들을 만들어내어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일이 나타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적인 가치가 생겨날 때 거기에 자본이 붙고, 투자적으로도 건강한 수익이 생겨납니다. 이러한 변화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한 바른 인식에서 출발할 것이며, 이렇게 발전될 때 이 산업에 대한 미래는 매우 밝다고 생각합니다.

Q6. 블록체인허브 사이트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온라인 커뮤니티가 블록체인 암호화폐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포럼 운영자나 회원으로서 블록체인허브에 바라는 점이 있는지요.

개인이 자유롭게 자신만의 포럼을 만들어 글을 쓸 수 있고, 암호화폐 내 다양한 분야와 관점에서 개성있는 글들을 쓰는 분들이 모여있는 점이 가장 강점 같습니다. 또 간단한 뉴스부터 깊이 있는 분석글까지 많은 자료들을 한 사이트에서 모두 찾아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과도한 투기 열풍을 조장하고 방조하여 현재와 같이 정부, 시장, 대중이 이 업계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하는데 일조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단순히 가격, 투자 얘기를 넘어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통찰력 있고 가치있는 글들을 많이 생산해내어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는데에 일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럼 운영자들이 편하게 포럼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고, 좀 더 편한 글 에디터가 도입되면 좋겠습니다. 글 쓰다보면 가끔 스트레스 받을 때가 있습니다. 또한, 현재 글을 읽고 실제 좋아서 보다는 단순히 허브 미션 포인트를 얻기 위해 좋아요와 댓글들을 다는 모습도 많이 보여 글쓴이로서 힘이 빠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것과 연계되어 출석체크 시간 즈음에 노출되는 글에만 좋아요와 댓글이 몰리는 현상도 개선할 포인트이지 않나 싶습니다.

계속해서 오리지날 Bitcoin인 비트코인SV(BSV)에 대한 뉴스, 글들을 공유할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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