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비례대표)이 2일 국회에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분산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초청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주인공인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와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 아야코 미야구치 재단 전무이사, 조셉 푼 (Joseph Poon) 이더리움 기술개발자, 토마스 그레고 이더리움 재단 고문, 한승환 2018 분산경제포럼 공동운영위원 등이 참석했다.


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상화폐·가상통화)에 관심이 많은 외부 전무가 수십명이 방청객으로 참관해 뜨거운 관심을 기울였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으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암호화폐의 세계적인 추세와 우리나라 시장 전망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비탈릭 부테린은 모두발언에서 “한국 등 아시아를 특히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술기반 앱과 분산컴퓨팅 시스템에 대한 개발시도가 있는 것으로 안다. 기술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3년 내 관련 기술이 대폭 진보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질의 응답에서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해외 각국의 정책 방향과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부테린은 암호화폐의 가치가 ‘0’이 될수 있다고 경고한 게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변동성이 워낙 커서 상승, 하락에 대한 예측이 힘들어졌다. 암호화폐를 투자하기 위해 각종 주택담보대출 등 빚을 내는 등 투자가 아닌 투기로 변질되면서,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답하며, 투기로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알렸다.


현재 가상화폐 폭락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이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기존의 화폐는 중앙은행에 통제가 가능하지만 암호화폐는 그렇지 않다.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가격을 안정화 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고 답했다.


부테린은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ICO(암호화폐 공개) 투자에 참여하는 상황에 대한 의견도 드러냈다.


그는 “블록체인 업계는 회의적으로 본다. 대기업 참여로 가치가 높게 형성되고 일부 큰손 위주로 투자가 치우치면 부작용이 뒤따른다. 또 대기업이 블록체인 기술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련한 송희경 의원은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항상 기술과 정책의 밸런스가 중요한데 한국은 현재 밸런스를 잃고 있다. 정부가 강한 규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관련 서비스 및 응용시스템들이 위축되고 있다. 하루 빨리 기존 규제를 걷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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