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는 MWC 2018에서 한 개 바디에 두 개의 화면을 얹는 방식을 적용한 화면분할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폴더블폰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카메라•영상시청•SNS 등 폴더블폰 사용자경험(UX)을 가장 유사하게 적용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전문가는 직사각형 스마트폰으로 제조사가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신(新)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애플은 페이스ID•애니모지를, 삼성전자는 AR이모지•슈퍼슬로우모션을 각각 아이폰X, 갤럭시S9 핵심기능으로 내세웠지만 소비자 반응은 여의치 않다.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할 만큼, 진일보한 기술은 오랜 시간 부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반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AS)는 폴더블폰 판매량이 내년 70만대를 시작으로 2021년 3040만대, 2022년 501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역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대안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단기적으로 비용투자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폴더블폰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주요 수익원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폴더블폰은 최근 논의되는 기술 중 스마트폰 기능과 사용자 환경에 큰 변화를 초래할 요인”라면서 “폴더블폰이 시장에서 기대이상 호응을 얻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제조사에게 폴더블폰이 차세대 전략 방안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폴더블폰 상용화에 앞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LG경영연구원은 △접히는 부분이 반복적 외부 압력을 견디며 원래 형체로 복원할 수 있는 유연성 확보 △이미지 재생 성능•수명•외관상 품질 저하 등이 없는 내구성 충족 △품질 수준과 생산 단가 하락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양산성 등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무게•두께 최소화 △합리적 가격 책정을 위한 부품비 절감 △배터리 안전성 확보 △AS 수준 향상 등도 선결 과제로 손꼽힌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가 폴더블폰 구입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구입하겠다'고 응답한 비율과 '구입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각각 43%로 동일했다. 기대가 크지만, 새로운 기기 적응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는 결과다.

SA는 폴더블은 시장이 형성되기까진 준비 과정이 남았다면서 내년 이후 기술이 성숙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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