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계약서 사진만 올려도 대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다음 달 1500억원 이상 증자하기로 했다. 또 2분기엔 완전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아파트 담보대출을 선보인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3일 출범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주주가 다음 달까지 최소 1500억원을 증자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주주는 20곳으로 소규모 벤처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말 증자를 추진했지만 일부 주주가 자금 사정 등을 이유로 이탈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케이뱅크의 실질적인 대주주는 KT다. 하지만 산업자본 지분이 10%를 넘기지 못하는 은산분리 규정으로 증자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신규 주주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증자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은산분리 완화에 반대해 온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새로 취임한 데 대해 심 행장은 “(은산분리 완화로) 대주주가 지분을 편하게 늘릴 수 있다면 증자 과정이 단축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바라는 것은 은산분리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테두리 안에서 우리가 운신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엔 받는 사람 계좌번호만 알면 국적•은행명을 입력하지 않아도 돈을 보낼 수 있는 해외송금 서비스가 나온다. 수수료는 업계 최저로 정했다. 현재는 경쟁사인 카카오뱅크가 건당 5000원(미화 5000달러 이하)으로 가장 싸다.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은 “해외송금 규모에 따라 수수료가 다른 기존 서비스와 달리 금액과 상관없이 단일 수수료를 적용하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일단 미국, 영국 등 7개국에 적용하고 점점 확대하기로 했다.

2분기에 출시하는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은 고객이 서류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은행이 진위와 권리관계를 확인한다. 상담은 365일 24시간 가능하다. 3분기에는 계좌를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제 수수료를 0%대로 낮춰 소상공인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이날 ‘코드 K’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를 2.2%에서 2.4%(우대는 2.6%)로 올렸다. 3월 말 기준 케이뱅크 고객 수는 71만 명이다. 수신은 1조2900억원, 여신은 1조300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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