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로컬크리에이터가 지역에서 창출하는 임팩트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논하는 ‘로컬임팩트테이블 2020(이하 lit2020)’이 로컬크리에이터와 임팩트투자자, 지역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테라로사 커피뮤지엄과 강릉 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IFK임팩트금융(대표 이종수)이 주최하고 강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로컬 크리에이티브 그룹 더웨이브컴퍼니(대표 김지우)가 주관했다.

IFK 임팩트금융 이종수 대표는 개회사 서두에서 고(故) 신영복 교수의 글 ‘변방은 창조공간입니다’를 인용하며 “로컬이야말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며 로컬에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아낌없는 투자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로컬크리에이터를 발굴, 지원해온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한종호 센터장은 “작년 한 해 유행처럼 주목받은 로컬크리에이터들이 과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는지 투자자와 중간지원조직은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지금, 로컬 생태계’를 주제로 전국 56인의 로컬크리에이터가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해당 설문조사 결과 디자인, 콘텐츠를 다루는 공간 기반 창업자가 응답자의 다수를 차지하였으며 응답자의 74.5%가 3년 미만의 초기창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창업 자본금은 평균은 3104만 원이었으며 개인이 보유한 자금을 기반으로 창업하는 경우가 82.1%로 압도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했다. 발제를 맡은 더웨이브컴퍼니 김지우 대표는 “지원금을 기반으로 사업을 지원하는 공공기관 파트너뿐만 아니라 단계별 성장 과정에 필요한 전문적인 자원을 보유한 임팩트 생태계와의 연결고리가 필요하며 올바른 지원의 방향성 정립과 지원 방법의 다각화가 따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로컬크리에이터, 지역을 마주하다 △로컬크리에이터, 소셜 임팩트를 마주하다 △로컬크리에이터,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다 △로컬크리에이터, 임팩트 생태계를 만나다 등 총 4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두 번째 주제 <로컬크리에이터, 소셜 임팩트를 마주하다>의 패널로 등장한 임팩트스퀘어 전승범 투자총괄은 로컬크리에이터가 만드는 임팩트에 대해서 “생각보다 많은 기업들이 임팩트를 추구하고 실제로 창출하고 있음에도 기업들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며 “사회 문제에 대하여 이해하고 비즈니스를 통해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사업 구조를 스스로 확인하게 된다면 로컬크리에이터는 임팩트 비즈니스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이어서 진행된 세션에서 MYSC 김정태 대표는 “대출, 임팩트투자, 크라우드펀딩과 같은 다양한 재원의 성격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이와 같은 재원이 유입 가능한 기업 형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모든 참가자는 이후 버드나무브루어리, 봉봉방앗간과 같은 지역의 대표적인 로컬 공간으로 이동해 지역, 소셜임팩트, 지속가능성, 임팩트생태계를 주제로 상향식 논의의 기반을 마련하는 질문들을 찾고 함께 고민하는 그룹 토의, 언컨퍼런스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전날 진행한 그룹 토의의 결과를 각 그룹의 리더가 나서서 전체 참가자와 공유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되었다. 총 8개의 주제별 제안과 의견이 도출된 가운데 ‘로컬크리에이터와 임팩트투자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에 대한 논의 결과를 발표한 소도시 김가은 대표는 “고유성(Originality)를 지키고 싶어 하는 로컬크리에이터가 임팩트 투자자와 접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체성과 확장성 사이에서 타협할 수 있는 기준점을 설정하고 범위 ‘안’을 지켜나가면서 ‘밖’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둘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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