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올인하는 ICT기업들, 창업주까지 나서 인재영입 전쟁
AI에 올인하는 ICT기업들, 창업주까지 나서 인재영입 전쟁
  • 이종식
  • 승인 2018.03.1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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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팀만들어 국내는 물론 해외명문대학 돌며 유치경쟁


 한국의 대표적 ICT 기업 최고 경영자(CEO)들이 인공지능(AI)에 올인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올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고 다른 스타트업들도해외기업과의 제휴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업종의 특성상 우수인력확보가 자금력보다 중시되는 만큼 이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인력확보에쏠리고 있다. 이들 우수인력확보는 해외유수대학을 대상으로 한 취업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AI인재영입전담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또 최고경영자들이나 이해진김범수 방준혁 김택진 등 이사회의장 또는 창업자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유치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심지어이해진 전 네이버의장의 경우 AI에 전력을 기울이기 위해 이사회의장을 내려놓는 것은 물론이고 대주주역할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 새로운 먹거리 AI에 승부수 띄운넷마블


 


 최근들어 가장 두르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이 방준혁의장이 이끌고 있는 넷마블.


넷마블게임즈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블록체인 분야를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방의장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언급한 지 꼭 한 달 만의 일이다. 
 눈에 띄는 점은 넷마블은 블록체인 관련 사업 및 연구개발 뿐만아니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 넷마블은 최근 산하 AI센터장에미국 IBM 왓슨 연구소 출신의 이준영 박사를 AI센터장으로영입,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올리기로 했다.

실제 이 센터장은 과거 왓슨 연구소에서 AI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블록체인과 관련한 IT 플랫폼 및 서비스 R&D를 맡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넷마블 관계자는 "신기술을 활용한 미래기술, 미래사업에 언제나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사업목적 추가 역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작업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은 이번 주총에서 블록체인사업 외에도 음원·영화·애니메이션 제작 및 유통·판매 등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넷마블은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과 손잡고 ‘BTS월드’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 AI 인재는 금값, 카카오·네이버·엔씨 등 인재영입 전담팀 만들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요즘 화두는인공지능(AI)이다. 카카오직원들 사이에서는 "우리 의장님 눈에는 '카카오브레인'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농담도 나온다. 카카오 계열사가 60여 개에 달하는데 김 의장이 가장 큰 관심을보이는 곳이 AI 기술 개발사인 카카오브레인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최근 AI 기술을 확보하겠다면서 사내이사직을내려놓았다. '리니지'로 유명한 게임사 엔씨소프트의 김택진대표는 직접 AI 조직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게임을 주력으로 하는 넷마블의 방준혁의장은 AI를 활용한 게임을 개발하겠다며 AI센터를 설립하고 북미에서 글로벌인재 영입에 나섰다.

포털·게임사 등 한국 정보통신기술(ICT)에서 내로라하는 경영자들이 모두AI에 빠져 있다. AI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와 수익모델, 게임 등을 만들어내기 위해 직접 AI 관련 조직을 이끌며 인재 확보 등에 나서는가하면 자신이 연구에 나서기도 한다. 포털·게임 등 경쟁이치열해지고 AI 기술이 실생활에 접목되는 상황에서 이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로 차별화 포인트를 찾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2월 설립된 카카오브레인은 카카오 내에서 AI 기술을 연구하는 자회사로 3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카카오는 설립 당시 20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지난 1월에 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범수 의장은 아이디어에 꽂히면 회사를 세우고 그 회사를 운영하면서시장을 익히는 스타일"이라며 "경영 일선에서물러나 있는 김 의장이 카카오브레인만은 직접 대표를 맡고 실제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AI 부문은 언제나 (김 의장에게) 최우선 보고 사항"이라며 "우리 회사의 AI 최고 전문가 5명의 연봉은 김 의장만 알 정도로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덧붙였다.

이해진 GIO는 AI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네이버사내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네이버 총수 지정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네이버 관계자는 "유럽에서 AI를 비롯한 신기술 확보에 전념하기위해 국내 사업에서는 손을 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성숙네이버 대표도 지난달 "이 GIO의 최대 관심사는 AI"라며"이 GIO는 올해도 AI 투자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이 GIO는 2016년 "AI 기술 확보가 네이버의 생존력"이라고 선언한 후 유럽 시장을 떠돌며 AI 기술 기업을 찾기 시작했다.

국내에 한정해서는 기술과 인재를 찾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다. 2017년 AI 연구기관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해 전문 인력 80명을 확보한 것이 첫 성과다. 이 밖에도 이 GIO는 유럽 벤처캐피털, 펀드운용사 등을 만나며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찾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뇌과학 박사인 부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을 통해 AI에 눈을 뜨게 됐다. MIT 컴퓨터 신경과학 박사인 윤 사장은 AI가 국내외에 생소하던 2011년부터 김 대표에게 엔씨소프트 AI 전담 조직을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윤 사장은 SK텔레콤에서 함께 일했던 이재준 박사를 영입해AI 연구를 시작했다. 단 한 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AI 전담 조직은 현재 100명에 달하는 핵심 조직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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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윤 사장과 함께AI 공부를 하며 엔씨소프트가 게임 회사에서 정보기술(IT) 종합 기술 기업으로 나아가야한다는 비전을 구상하고 AI 전담 조직을 김 대표 직속 조직으로 확대하고직접 이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독서와 논문을 찾아 읽으면서 AI 사업을 구상하는 스타일이다. 서울 구로구 사옥 집무실에서 나오지 않고 AI 관련 글을 모아 보며 골똘히생각한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렇게 한동안 공부한다음에 어느 정도 구상이 잡히면 담당 임원을 불러서 조직 개편이나 사업 계획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실행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최근 AI를 고도화한 지능형 게임 개발을 위한 AI센터와 북미 지역의 글로벌 인재유치를 위한 AI랩 설립을 결정했다.

이렇듯 수장까지 나서서 AI 사업 확장을 위해 힘을 쓰고 있지만 한편으로는AI 인재 영입에 애를 먹고 있다.

중국 텐센트와 구인구직 사이트 보스(BOSS)가 공동으로 발간한 '2017 글로벌 AI 인재 백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추가로 요구하는 AI 인재는 약 100만 명인 데 반해 글로벌 AI 인재는 약 30만 명에 불과하다.

백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 AI연구소를 갖춘 교육기관 370여곳에서 매년 배출되는 인력은 약 2만 명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네이버는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전담팀을따로 만들었다. 이 팀은 유럽 학회, 미국 주요 명문대를돌면서 유망한 인재를 미리 접촉한다. 또한 미국 스탠퍼드대·하버드대를찾아 간략한 취업설명회를 연다.


 엔씨소프트는 서울대·카이스트·고려대 등과 산학협력을 맺고 연구하면서 기술 기초 단계에서부터 인재를 확보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이 관심을 갖기 전인 2011년부터 AI 조직을 운영해 비교적 AI 인재를 일찍 확보한 편"이라며 "기존 인력들의 소개로 업계 실력자를 확보하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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