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플랫폼개방, 융합 전략 확대









이동통신사들이 유무선 사업을 뛰어넘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차세대 먹거리 개발에 집중하며 4차 산업혁명 선도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이통사들은 통신망을 활용해 신기술을 여러 기기와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어 확산성에서도 유리하다. 내년에는 기존보다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이통사들의 움직임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통사들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지난해부터 3사 모두 AI 스피커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이통3사는 AI 적용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자사 서비스에 AI 플랫폼인 '누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누구는 최근 월간 실사용자(MAU) 300만을 돌파하며 데이터 축적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 중 내비게이션 T맵의 비중이 60% 정도다. 특히 올해부터 T맵을 통해 음성으로 전화나 문자 수발신, 차량 정보까지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했다.

SK텔레콤은 '누구'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오픈 플랫폼을 택했다. '누구'를 오픈 플랫폼 형태로 공개해 개발자와 기업이 자체 서비스에 적용해 사고팔 수 있는 장터를 마련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서비스 오픈 시기와 관련 "6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T는 다양한 산업군에 AI 플랫폼 '기가지니'를 결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AI의 대중화를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KT는 교육과 키즈 콘텐츠 등 B2C(개인) 영역 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호텔 등 B2B(기업) 영역으로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제휴해 기가지니로 자동차의 시동, 냉난방을 제어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KT 역시 개방형 AI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상반기 중에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 가능 단말 제작 키트인 'AI 메이커스 키트'를 공개한다. 이달 말에는 AI 서비스를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AI API'도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강점인 홈IoT 서비스를 활용해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보유량에서 월등한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한 '프렌즈'를 대우건설의 아파트 등에 적용하고 있다. AI 서비스를 생활 곳곳에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이통사들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초정밀지도 제작 기업 히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상반기부터 경부고속도로 등 국내 주요 도로에 HD맵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KT는 최근 자율주행 플랫폼인 '5GaaVP'(5G as a Vehicle Platform)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 또한 자율주행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가 더 이상 통신비로만 수익을 내는 구조는 불가능해졌다"며 "이동통신 회사가 아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서 기술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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