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사들이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똑똑한 가전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사용의 편리성은 물론이고 에너지절약형이 대부분이어서 전기요금 절감효과까지 가져다주는 스마트가전이다.


이에 뒤질세라 해외 가전사들도 스마트가전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인공지능 온도조절기 및 선풍기, 냉장코 에어컨 등 대부분이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전통의 선풍기 업체 신일산업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선풍기를 출시했다. 집을 나서며 선풍기 전원을 끄는 것을 잊었어도 스마트폰 앱으로 손쉽게 작동을 멈출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내놓은 신형 에어컨은 인공지능(AI)이 장착돼 있어 실내외 주인의 사용습관을 학습해 최적의 냉방 옵션을 선택한다.


 이 처럼 원격 조정이 가능하고 전기요금까지 줄여주는 스마트 가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오텍캐리어•대유위니아 등 가전 업체들이 AI를 장착한 스마트 가전제품을 쏟아내는 데다 통신 3사, 인터넷 기업까지 스마트 가전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작년 3조8755억원 규모였던 국내 스마트 가전 시장은 2022년까지 연평균 34.9% 성장해 17조3447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스마트 가전의 진화… 기업 경쟁 다각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 업체들은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AI와 사물인터넷을 결합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크게 향상시킨 에어컨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AI를 탑재한 에어컨을 2016년 15종을 출시했지만 올해는 두 배가 넘는 39종을 출시했다. 대표 제품인 무풍 에어컨은 인공적인 바람 없이 공기를 냉각시키는 방식으로 실내 온도를 낮춘다. 사용자의 수면 시간을 학습해 자동으로 에어컨을 수면 모드로 전환해주는 기능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8월까지 신형 무풍 에어컨을 구매한 가구 약 3만곳을 모집해 전력 사용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전력거래소로 부터 신호를 받으면 자동으로 가동률을 조정하는 시범 사업도 시작한다.


                                                            각 사 취합


LG전자는 올 들어 실외 온도•습도•공기 질은 물론 사람의 위치까지 AI가 감지하고 맞춤형으로 냉방해주는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 관계자는 "실내•외 환경을 모두 감안해 작동하기 때문에 전기요금을 기존 제품에 비해 최대 18.7%까지 줄일 수 있다"면서 "에너지 절감 효과 덕분에 스마트 에어컨 매출이 작년보다 2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오텍캐리어는 AI가 실내 온도와 습도, 사람 수 등을 판단해 18단계로 바람을 제어해주는 'AI 마스터 에어로 18단 에어컨'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와도 연동돼 음성으로도 에어컨을 제어할 수 있다.


 대유위니아는 1월 출시한 '위니아 에어컨'에 사물인터넷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으로 가동 여부 등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통신 3사도 TV와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집 안의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사용 전력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각 제조사와 협력해 350여 종의 가정용 사물인터넷 기기를 선보였다. 전원 플러그나 조명, 가스차단기, 공기청정기, 선풍기 등에 무선인터넷을 접목한 제품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전기 사용량을 파악하고 원격으로 켜고 끌 수 있다. KT도 지난 2월 전자제품 제어 기능이 탑재된 AI 스피커 기가지니2를 출시했다.


네이버는 8곳의 제조사와 협력해 자사 인공지능 '클로바'와 연동되는 45종의 기기를 확보했다. 집에 도착해 네이버의 AI 스피커에 '나 집에 왔어'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거실 조명이 켜지고 로봇청소기가 작동을 시작하는 식이다.


■ 편의성과 경제성 모두 잡는 사물인터넷•AI 가전제품


해외 기업들도 AI 스마트 가전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구글은 사물인터넷 계열사인 네스트를 통해 자체 인공지능이 탑재된 온도 조절기, 대문 잠금장치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온도 조절기의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에어컨•보일러•냉장고 등 여러 가전을 한꺼번에 관리하고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소비 전력을 스스로 조절한다.

 중국 하이얼이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 에어컨은 외부 온도에 따라 에어컨 바람 강도를 미세하게 조절해 기존 대비 전력 소비를 30% 절감한다.


국내외 기업이 AI•사물인터넷으로 무장한 스마트 가전을 대거 출시하는 이유는 고객들에게 편의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전 업체 관계자는 "내수 불황으로 사용자들의 지갑이 닫히는 상황에서 전력 효율성이 좋은 AI, 사물인터넷 가전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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