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7만 8900달러 돌파… 이틀 연속 '최고가'
트럼프 '親가상화폐 정책' 기대감이 매수세 자극
연준 기준 금리 인하도 상승세 부추겨

비트코인 이미지. [픽셀스 제공]
비트코인 이미지. [픽셀스 제공]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 인하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7만 8903달러로 전날 대비 3.25% 상승했다. 이는 전날 기록한 7만 7100달러를 넘어선 역대 최고가다.

최근 상승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당선과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말라(Never sell your bitcoin)"며 비트코인을 국가 준비금으로 삼아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친(親)가상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도 비트코인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7일 기준 금리를 기존 4.75∼5.0%에서 4.50∼4.75%로 0.25%p 인하했다. 금리 하락은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더 활발해지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줄어 드는 '반감 기'도 거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진행된 네 번째 반감기로 채굴 보상이 감소하면서 공급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른 희소성이 가격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 대선일인 지난 5일부터 현재까지 약 1만 달러 상승하며 14.2%의 급등세를 보였다. 시가 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3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가 지지하는 도지코인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가상자산사업자가 파산하면 은행에서 이용자에게 예치금을 돌려주고 범죄수익 등 불법 재산과 연루된 가상자산은 입출금 자체가 차단될 수 있다. 비트코인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앞으로 가상자산사업자가 파산하면 은행에서 이용자에게 예치금을 돌려주고 범죄수익 등 불법 재산과 연루된 가상자산은 입출금 자체가 차단될 수 있다. 비트코인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시장에선 8만 달러 안착은 무난하고, 최대 10만 달러도 올해 안에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파디 아부알파 코인쉐어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트럼프의 취임 전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친가상화폐 정책이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 자산 글로벌 책임자는 "트럼프가 암호화 폐에 부정적인 게리  겐슬러  증권거 래위원 회(SEC) 위 원장을 해임하고 비트코인을 국가 준비금으로 조성하면 비트 코인은 올해 안에 12만 5000달 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  투자   임자(CIO)는 "비트코인 가격 이 연 말까지 1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기  관   자자  의 적극적인 참여가 비트코인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비 트코인은 여전히 변 동성이 큰 자산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에도 암호화폐에 회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간접 투자가 눈길을 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11개 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트럼프 당선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유입을 기 록했다. 지난 8일 비트코인 현 물 ETF로 총 13억 달 러의 자 금이  유입됐으며 , 이   가운 데 블랙록과 피델리티 의 비트코인 ETF에 각각 11억 달 러와 1억 9000만  달러가 들어왔다.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산은 343억 달 러로, 최대 규모의  금 ETF인 블랙록의 골드 트러스트 ETF의 330억 달러를 넘어섰다. 

 투자 전문  매체  더모틀리풀은  "비트코인의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잠재적 성장 동력이 크다 "며 "지금이 장기적인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좋은 시점일 수 있다" 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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