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나패스의 주가가 주식시장에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일론머스크 CEO가 인수협상중이라는 외신보도가 나오면서다. 아나패스는 인텔의 AI PC IHV 파트너로 고성능의 AI PC용 TCON(디스플레이의 핵심반도체)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주식시장과 외신에 따르면 데이브 진스너 인텔 임시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임시 최고경영자(CEO)가 인텔의 공장과 제품 개발 부문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잠재적인 인수자로 언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시티의 크리스토퍼 데인리 애널리스트는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서 철수할 CEO를 고용하지 않는 한 이는 인텔에게 좋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때 세계 최고 반도체 제조업체였던 인텔은 치열한 경쟁과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고전해왔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왕좌를 되찾겠다는 목표로 2021년 회사에 복귀했던 팻 겔싱어 CEO는 지난달 사임했다. 겔싱어는 인텔의 파운드리 재건을 주도했지만 막대한 투자 대비 실적 악화가 지속돼서 이사회의 신뢰를 잃고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비즈니스 타임즈는 산업 조사 회사인 SemiAnalysis 보고서를 인용하며 머스크의 인텔 인수 가능성이 90%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인텔의 주가는 10%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지난해 전체 직원의 15%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하고 자본 지출을 줄이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다. 또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인텔은 사업 구조 단순화를 위해 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된 부서로 전환하고 벤처캐피털(VC) 부문인 '인텔 캐피털'도 분사해 독립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인텔 자금에 의존하는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고 인텔은 투자자 중 하나로 남게 된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인텔의 공식 파트너사인 아나패스가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아나패스는 엄격한 하드웨어 공급 기준을 통과한 업체에게만 부여되는 인텔의 'AI PC IHV 파트너'는 일종의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인텔 측에 최신 기술과 하드웨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무엇보다 아나패스 측은 "인텔의 AI PC IHV 파트너로 등재됨에 따라 더욱 안정적이고 고성능의 AI PC용 TCON(디스플레이의 핵심반도체)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