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본원적 경쟁력 강화하기 위한 방안" 주문
생성형 AI 서비스 '아이멤버' 도입해 자체 파운데이션 라인 구축
롯데케미칼, 'AI 솔루션팀' 신설해 데이터 기반 연구 강화
롯데건설, 'ACI TFT' 신설 통해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맞춰
롯데백화점, 전 제작 과정서 생성형 AI 활용한 광고 선봬

전통적인 굴뚝산업부터 금융산업까지 모든 산업군에서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대변혁의 방아쇠는 인공지능(AI)이다. AI가 곳곳에 스며들면서 혼(魂)이 들어간 개체로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이제 우리 일상 생활과 AI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구축되고 있다. 여기에 맞게 기업들도 빠르게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창간 9주년을 맞는 파이낸셜포스트가 그룹별 AI 전략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달 25일 충북 청주에 위치한 이브이시스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을 방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달 25일 충북 청주에 위치한 이브이시스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을 방문했다.

롯데그룹이 전사적인 AI(인공지능) 도입으로 새로운 혁신에 나서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월 개최한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AI를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 달라고 주문한 상태다. 이에 롯데그룹은 AI 수용성을 높여 AI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 아이멤버(Aimember). [롯데 제공]
롯데 아이멤버(Aimember). [롯데 제공]

 AI 도입 늘려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롯데는 지난 3월 최신 AI 트렌드 점검과 그룹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AI+X 시대를 준비하는 롯데'를 주제로 '2024 LOTTE CEO AI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AI+X는 커머스, 디자인, 제품 개발, 의료,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 CEO가 먼저 AI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비즈니스 적용 방안을 논의하고자 기획했다. 

컨퍼런스에서는 AI 시대의 비즈니스 전략과 CEO 역할을 비롯해 AI 도입 후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성공 사례 등 다양한 주제로 세션이 진행됐다. 또한, 행사장에는 AI 관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월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했다. 롯데정보통신이 개발한 비즈니스 생성형 AI 서비스 '아이멤버'는 다양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업 내부 정보를 학습시켜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안전한 프라이빗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문서 번역과 요약, 코드 생성, 홍보문구 작성 등의 AI 서비스도 지원한다. 또한, 회사 규정이나 경영 정보에 대한 질문에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답변하는 대화형 서비스도 PC와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

'아이멤버'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업스테이지가 주최하는 한국어 '초거대 언어 모델' 리더보드 'Open Ko-LLM'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어 이해력과 추론, 상식 생성 능력 등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롯데건설 CI. [롯데건설 홈페이지]
롯데건설 CI. [롯데건설 홈페이지]

◇ AI 전담 조직 신설 통한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 마련…인재 육성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기초소재사업과 첨단소재사업 특성에 맞춘 AI 조직을 신설했다. 

기초소재사업팀은 대전 종합기술원에 'AI 솔루션팀'을 만들어 R&D 지식과 AI 융합을 통해 AI 연계 촉매,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에 나선다. 관련 부서에서 담당해 오던 AI 업무를 통합하고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법을 활용해 제품 물성을 개선, 촉매 특성 예측, 시뮬레이션 기반 반응기 설계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첨단소재산업은 제품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망 등 사업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식별하는 것이 중요한데, AI 기반의 해결책을 개발해 효율성 개선과 제품 품질 향상을 주도하기 위해 'AI 추진사무국'을 신설했다. 새로운 전담 조직을 통해 예측 설비유지보수, 최적 소재 조합 시뮬레이션 등 현장에 필요한 AI 기술을 도입하여 특수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초 AI 전담 조직인 'AGI TFT'를 신설했다. R&D 조직과 사업본부 인력으로 구성된 'AGI TFT'는 AI 업무 자동화, 스마트 AI 기술 확보, 신사업 AI 서비스 확대를 담당한다. 지난해 10월에는 본사에 AI 시스템을 연계한 통합 영상 관제 시스템 '안전상황센터'를 개관했다. 안전상황센터는 건설 현장에 설치된 CCTV를 본사에서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사고와 위험 요소를 이중으로 감지하고, 사고 예방과 함께 신속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롯데백화점 전경. [뉴스1 제공]
롯데백화점 전경. [뉴스1 제공]

 '생성형 AI' 통한 효율성 제고와 새로운 고객 경험 전달

대홍기획은 지난 1월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든 신년 광고 영상을 롯데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를 영상 광고의 소스로 활용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동영상 광고의 전 제작 과정에 AI를 활용해 실사 AI 필름(AI Film)을 제작한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영상에서는 카피와 슬로건 같은 텍스트 생성부터, 사진과 일러스트 등 이미지 생성, 2~4초 동안 움직이는 동영상 생성, 광고의 배경으로 사용된 음악 생성까지 '생성형 AI'를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2024년 봄 시즌 비주얼 이미지 '원더 드림스(WONDER DREAMS), 도심 한복판에서 발견한 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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