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소비자와의 접점 찾는 AI 활용 방법 도입
“차세대 기술 기반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브랜드 경험 제공”

전통적인 굴뚝산업부터 금융산업까지 모든 산업군에서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대변혁의 방아쇠는 인공지능(AI)이다. AI가 곳곳에 스며들면서 혼(魂)이 들어간 개체로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이제 우리 일상 생활과 AI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구축되고 있다. 여기에 맞게 기업들도 빠르게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창간 9주년을 맞는 파이낸셜포스트가 그룹별 AI 전략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유통업계에서도 AI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 SPC그룹은 AI 배차 시스템부터 챗 GPT를 이용한 광고, 생성형 AI에 기반한 신제품 개발 플랫폼 도입, AI 기술 기반 신제품 출시 등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AI를 활용한 전략들을 선보이고 있다.

SPC 섹타나인 도보 배달 서비스 '해피크루'. [SPC 제공]

◇ SPC 섹타나인 도보배달 플랫폼 '해피크루', 론칭 1년 만에 매출 500% 성장 

SPC그룹 IT서비스 및 마케팅 계열사 '섹타나인(Secta9ine)'의 도보 배달 서비스 중개 플랫폼 '해피크루'가 지난 2023년 론칭 1주년을 맞이했다.

2022년 4월 초 론칭한 '해피크루(Happy Crew)'는 '행복(Happy)을 전하는 사람들(Crew)'이라는 의미로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도보 배달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가장 근거리에 있는 배달원에게 주문을 자동 매칭해주는 AI 배차 시스템을 활용했다. AI 배차 시스템의 특징은 효율적이고 정확성이 높으며,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제공해 재미 요소를 더한 점이 특징이다.

해피크루는 론칭 1년 만에 △크루(배달원) 1만5000명 모집 △월 매출 500% 성장 △이용 가맹점 수 5000개 돌파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장세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자유롭게 배달에 참여할 수 있고 배달원 한 명이 한 번에 한 건의 배송만 가능하게 해 소비자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점주 입장에서도 별도의 배달 대행 가맹비 없이 이용한 건에 대해서만 비용이 청구되고, 이륜차 배달 대행 서비스 이용 시보다 최대 29%까지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어 단시간에 이용자 수 증대를 이끌 수 있었다.

 SPC 배스킨라빈스가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챗 GPT'를 활용한 광고 영상을 제작했다. [SPC 제공]

◇ 챗 GPT' 활용한 광고 영상 공개…마케팅 분야까지 확장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가 지난해 4월 이달의 맛 '복숭아로 피치 올려' 출시를 기념해 국내 최초로 '챗(Chat) GPT'를 활용한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광고는 MZ세대가 사랑하는 인기 캐릭터 기업 '산리오'의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으로 탄생한 배스킨라빈스 이달의 맛을 색다르게 알리고자 제작됐다. 오픈AI의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챗GPT'에 ‘이달의 맛’을 주제로 '마이멜로디'와 '쿠로미'가 주인공인 동화 초안을 요청하고, 이를 각색해 '원스 스푼 어 타임(Once Spoon a Time): 복숭아 원정대와 용의 눈물' 광고 영상을 완성했다.

'챗GPT'를 접목한 이번 광고 영상은 국내 최초로 대화형 AI의 활용 범위를 마케팅 분야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5월에도 산리오 협업 제품 출시와 함께 '챗GPT'를 활용한 동화 콘셉트의 광고 영상을 공개하고,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챗GPT' 디지털 경험을 소비자와 함께 나눴다. 국내 최초 '챗GPT' 광고 영상 제작에 이어, 소비자 참여 '챗GPT' 마케팅을 전개해 콘텐츠의 차별화를 이뤘다.

SPC삼립은 생성형 AI에 기반한 신제품 개발 플랫폼 'SGPD'를 도입했다. [SPC 제공]
SPC삼립은 생성형 AI에 기반한 신제품 개발 플랫폼 'SGPD'를 도입했다. [SPC 제공]

◇SPC삼립, 생성형 AI 기반 '신제품 개발 플랫폼' 도입

SPC삼립의 경우 지난해 생성형 AI에 기반한 신제품 개발 플랫폼 'SGPD(Samlip Generative Product Development)'를 업무에 도입했다.

SGPD는 빅데이터 솔루션 전문 기업인 W&G와 함께 개발한 혁신적인 업무 솔루션으로 온라인 커머스와 소셜미디어, 오프라인 샵 등을 통해 수집된 시장 트렌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챗GPT'와 이미지 생성 AI인 '스테이블디퓨전' 등의 최신 AI 기술을 접목해 신제품 개발에 활용하도록 했다.

SPC삼립은 SGPD를 통해 트렌드 분석, 신규 아이템 발굴, 콘셉트 설정 등 신제품 개발 초기 프로세스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마케터들이 품질 제고나 창의적 활동에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SGPD에 제품의 원료, 트렌드, 맛 등을 표현하는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면 즉각적으로 빅데이터 조사분석을 실행하고,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제품 아이디어와 관련 설명, 샘플 이미지 등이 최대 5분 안에 생성된다. 언제나 검색 시점의 최신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 효율화와 빠른 시장 트렌드 적용을 위해 업계 최초로 AI 기반 신제품 개발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SPC 배스킨라빈스가 AI 기술 기반으로 출시한 '오렌지 얼그레이' 플레이버. [SPC 제공]
SPC 배스킨라빈스가 AI 기술 기반으로 출시한 '오렌지 얼그레이' 플레이버. [SPC 제공]

◇ SPC 배스킨라빈스, AI 기술 기반 신제품 출시

마지막으로 SPC 배스킨라빈스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딥 플레이버 시리즈의 '오렌지 얼그레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인공지능 핵심 기술인 '딥 러닝(Deep Learning, 심층 학습)'에서 이름을 따온 ‘딥 플레이버’ 시리즈의 첫 번째 제품 '오렌지 얼그레이'는 상큼한 과일 오렌지와 향긋한 얼그레이 티(Tea)를 페어링한 콘셉트의 3월 봄 시즌 플레이버다. 

이번 신제품은 지난달 19일 오픈한 '워크숍 바이 배스킨라빈스(이하 워크숍)'에 처음으로 도입된 'AI NPD(New Product Development) 시스템'을 통해 탄생했다. AI NPD 시스템은 배스킨라빈스가 1500가지가 넘는 플레이버를 개발하며 축적한 상품 개발 노하우와 해피포인트 고객 구매 데이터에 기반한 핵심 키워드를 도출해, 인공지능에 질문하고 아이디어를 얻어 신제품을 출시하는 상품개발 과정이다.

3월 딥 플레이버 신제품 '오렌지 얼그레이'는 소비자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3월 반응이 좋았던 '과일'과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는 '티(Tea)'를 키워드로 도출한 뒤, 인공지능에 질문해 오렌지와 얼그레이의 조합을 얻어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차세대 R&D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첫 번째 딥 플레이버 시리즈 '오렌지 얼그레이'를 선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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