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회장 "두산도 협동로봇 등 높은 AI 경쟁력 갖춰"
AI 로봇 솔루션, 무인∙전기 소형 중장비 선보여
두산에너빌리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가운데)과 박지원 그룹부회장(왼쪽)이 CES 2024 두산 부스에서 AI칵테일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5/205289_207036_1110.jpg)
산업용 기계 등 전통적인 중후장대(重厚長大)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기업들도 '인공지능(AI) 기술 접목'을 통한 기술 재무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제국 시기인 1896년 '박승직 상점'이 모태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인 두산그룹도 박정원 회장이 직접 AI를 활용한 사업 기획 모색을 지휘하고 있다.
19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정원 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 현장을 방문해 "AI 기술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두산도 이미 협동로봇, 건설기계 분야에서 AI를 적용한 기술과 제품을 갖고 있고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AI 기술과 우리 사업의 연계를 살피고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두산은 이 자리에서 AI 기술을 적용한 제품과 서비스들을 선보였다. 특히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은 AI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해 작업하는 로봇 솔루션과 무인∙전기 소형 중장비를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두산밥캣은 AI 기술을 적용한 무인∙전기 굴절식 트랙터 ‘AT450X’를 처음 공개했다. AI가 장애물을 판단해 스스로 경로를 바꾸거나 잡초와 작물을 구분하기도 하는 제품이다. 좁고 비탈진 와이너리를 누비며 주행한다.
![두산로보틱스 부스 랜더링 이미지. [두산로보틱스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5/205289_207038_121.jpg)
두산로보틱스는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스스로 분류하는 협동로봇 솔루션 ‘오스카 더 소터(Oscar the Sorter)’, 표정을 분석해 그에 맞는 칵테일을 제공하는 협동로봇 등 AI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전통적 제조업 분야의 AI 도입을 통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선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강 공장은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예상 생산량과 실제 생산량 간의 차이를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기로 용강 생산량 AI 예측 모델을 설계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 2022년부터 업계 디지털 트렌드를 공유하고 실제 적용 사례를 소개하는 ‘DX포럼’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AI로 진화하는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관련 세션과 사례 발표 등이 진행됐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오른쪽)이 24일 두산에너빌리티 경남 창원 본사를 방문해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가운데)과 함께 SMR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5/205289_207040_1235.jpg)
박지원 부회장도 그룹의 AI 전략을 위해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글로벌 IY 선도 기업인 IBM 본사를 방문해 디지털 비즈니스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미래 기술의 선제적 도입과 대응을 위한 일정이었다. 두산과 IBM은 지난 2021년부터 △두산밥캣 해외사업장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그룹 내 운영기술(OT) 보안 솔루션 적용 △그룹 AI 전략 수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오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사내이사 연임을 확정지으며 2027년까지 두산그룹을 이끌게 된 박정원 회장은 그동안 두산의 주력사업을 소비재 사업에서 중후장대형 제조업으로 전환하고, 인공지능(AI), 로봇, 수소 등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박지원 그룹부회장(오른쪽)이 올해 초 CES 2024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를 찾아 두산 부스에서 소형모듈원전 스케일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5/205289_207041_1258.jpg)
박 회장은 올해 그룹 전체 매출 20조원 달성을 노리는 등 그룹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두산그룹이 매출 20조원을 달성하면 10년 만인 동시에 박 회장 취임 이래 첫 기록이다.
두산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9조1301억원, 영업이익 1조43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27.8% 증가한 것으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등 핵심 계열사의 성장세에 힘입은 것이다. 여기에 올해는 두산테스나(반도체 테스트서비스), 두산퓨얼셀(수소연료전지), 두산로보틱스 등 신산업 부문 성장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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