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달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지난 8월부터 석 달 연속 오름세…주담대가 주도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스1 제공]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스1 제공]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일제히 올리면서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3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달보다 0.32%p(포인트) 상승한 4.55%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9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을 보인 것이다. 게다가 △8월 0.02%p △9월 0.15%p에 이어 석 달째 오름세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3.74%에서 4.05%로 0.31%p 증가했다. 이어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0.32%포인트 상승한 4.04%,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0.06%p 오른 4.14%를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4.26%로 전월보다 0.21%p 상승해 3개월 연속 올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한 5.86%를 기록해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대출 고정금리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한 결과"라며 "전세자금 대출금리도 가산금리 인상이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표. [한국은행 제공]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표. [한국은행 제공]

기업대출 금리는 0.06%p 낮아진 4.71%를 기록했다. 한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아울러 대기업 금리와 중소기업 금리도 각각 0.02%p, 0.10%p 내렸다. 반면에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0.05%p 상승하며 두 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는 연 3.37%로 전월 대비 0.03%p 감소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0.04%p,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0.02%p 떨어졌다.

김 팀장은 "금융채와 CD 등 시장 금리 하락 영향으로 예금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며 "가산금리 인상 효과가 이달에 이어지겠지만, 은행채 5년물 금리 등이 이달 들어 하락한 만큼 향후 금리 전망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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