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이미지. [픽셀스 제공]
금 이미지. [픽셀스 제공]

금 현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3500달러를 찍었다. 국내 금시세(원/g)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가까이 급등한 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른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금리인하 압박으로 시장 불안이 가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3500.1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처음으로 3500달러선을 넘어섰다. 전날 최초로 3400달러를 넘은 데 이어 다시 3500달러까지 내리 달린 셈이다.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1.85% 오른 3487.4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6월물 금 선물 가격도 처음으로 3500달러선을 넘었다.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509.9달러까지 뛰었다. 한국시간 오후 3시 20분 기준 전장 대비 2.31% 오른 3504.4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관세정책과 그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감, 달러화 약세와 미 국채 등 달러 표시 자산 매도 움직임,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집 현상,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등이 금값 상승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금 ETF 보유 규모는 2022년 이후 최장인 12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을 상대로 연일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안전자산 선호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7일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하면서 "내가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사퇴를 압박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하루 뒤인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은 그 문제(해임 가능성)에 대해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IB인 UBS은 금값이 올해 말까지 35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는데, 이를 앞당겨 달성한 셈이다. 이에 글로벌 IB들은 이미 금 가격 전망치도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금 선물 가격 전망치를 종전 온스당 3300달러에서 3700달러로 높였다. 내년 중반까지 금값이 4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국내 금시세(원/g)는 전일 대비 2.95%(4570원) 오른 15만9390원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돈(3.75g) 기준 59만7712원이다. 순금 한 돈(3.75g) 기준으로 살 때는 68만2000원이고 팔 때는 56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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