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20일 3000선을 돌파한 상태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44.1포인트(1.48%) 뛴 3021.84에 거래를 마쳤다. 30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이다.
최슨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보고 2주 안에 이란 공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직접 참여하지 않고 이란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특히 최근 강세장의 동력 중 하나가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과 자본시장 개혁 의지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8일 만에 한국거래소를 찾아 우량주 중간배당을 통한 내수 진작과 배당 촉진을 위한 세제 개편 준비 등을 밝혔다. 김대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둔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책 드라이브에 시장이 강세장으로 화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여지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상법개정안 통과 속도 및 내용, 추가 대기 법안 현실화 여부에 따라 코스피 3100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상승 배경으로는 외인 수급 개선과 정책 수혜를 꼽았다. 이 센터장은 “상반기 증시는 연기금 중심의 기관 수급이 주도했지만,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사이클과 추경 편성 등 재정 정책 효과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끌 것”이라며 “공매도 재개 이후에도 수급 왜곡은 완화되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 기조는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