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루스소셜에 "24시간 후 공식 종전"
뉴욕증시, 이란 '제한적 보복'에 일제 상승
다우지수 0.89%등 3대지수 약 1% 상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했다.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갈무리]](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6/228583_235198_823.jpg)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카타르 주둔 미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제한적 보복' 공격 이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전날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곧바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란이 카타르 주둔 미군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미국에 사전 통보했고 양국이 확전은 자제하는 흐름을 보이자 위험 선호 심리가 증시를 밀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12일간 진행해온 무력충돌과 관련, 양국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하는 것으로 완전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썼다. 미 동부시간 오후 6시2분께 올린 이 글에서 양측이 현재 진행중인 작전을 종료하는 약 6시간 후부터 휴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먼저 휴전을 시작하고 그로부터 12시간이 경과한 시점에 이스라엘이 12시간의 휴전을 시작해 결국 이란의 휴전이 시작된 시점으로부터 24시간 후에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각 휴전 기간 상대측은 평화적이고 (상대를) 존중하는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모든 일이 순조롭게 된다는 가정 하에, 24시간 후 전 세계는 12일 동안 진행돼온 전쟁이 공식 종식된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4.96포인트(0.89%) 오른 42,581.7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33포인트(0.96%) 뛴 6,025.17, 나스닥종합지수는 183.56포인트(0.94%) 상승한 19,630.97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51% 급락했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강세였다. 통신서비스와 의료건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1% 이상 뛰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빅테크 기업들은 대체로 강세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80% 이상 상승하며 세계 시총 1위 자리를 다졌다. 메타플랫폼스는 2.37% 상승했다. 테슬라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범 운행에 들어간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 '로보택시'가 호평을 받으면서 주가가 8% 넘게 상승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향후 4년동안 210억달러(약 30조8175억원)의 (대미) 신규투자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X 갈무리]](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6/228583_235199_849.jpg)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미국인 피해는 없었고 피해도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기쁘게 보고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모든 것을 쏟아냈으니 바라건대 더는 증오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는 불안도 해소되면서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7% 넘게 급락했다.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배럴당 5.53달러(7.18%) 하락한 71.48달러에, WTI 원유 선물은 배럴당 5.33달러(7.22%) 낮아진 68.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석유업체들은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엑손모빌은 2.58%, 셰브런은 1.80%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 갈등이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돼 원유 가격이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글렌미드 투자전략·리서치의 제이슨 프라이드는 WSJ에 "(이란의) 보복 조치는 매우 신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으려는 뜻을 보이려는 의도"라고 했다.
한편, 이번 무력 충돌은 이스라엘이 현지시간 지난 12일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 등을 전격적으로 공습하면서 시작됐다. 미군이 지난 21일 포르도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벙커버스터 등으로 공격한 뒤 이틀만인 23일 이란은 카타르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 공격에 나섰다. 다만 이란은 보복 공격 전에 공격 계획을 미국과 카타르 등에 알렸고 대상도 카타르의 미군기지로만 제한하는 등 확전을 최대한 자제하는 양상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