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떨어졌던 지수가 모두 회복된 셈이다.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05포인트(0.52%) 상승한 6173.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전장보다 105.54포인트(0.52%) 오른 2만 273.46에 거래를 마쳐 종전 최고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2.43포인트(1.00%) 오른 4만 3819.2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가 최고점 기록을 경신한 것은 지난 2월 19일(종가 기준 6144.15) 이후 4개월여 만이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 16일(종가 기준 2만 173.89) 이후 6개월 만의 최고점 기록을 다시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10% 기본 관세가 유지되고 있고 국가별 관세 협상도 여전히 대부분 진행 중에서 나온 수치다. S&P 500 지수 기준으로 볼 때 관세 관련 우려가 나오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S&P 500 지수는 지난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충격에 휩싸이며 15%나 폭락하기도 했다. 한때 5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강공모드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과 달리 적용 유예와 미중 합의로 인한 세율 인하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우려를 다소 덜었다. S&P 500 지수는 4월 저점 대비 24%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을 상대로 디지털세를 부과한다는 이유로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관세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캐나다가 미국의 기술 기업들에 디지털 서비스세를 부과한다"며 "이것은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공격"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독한 세금 때문에 우리는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 대화를 즉각 중단한다"며 "우리는 캐나다가 미국과 사업을 하기 위해 내야 하는 관세를 향후 7일 내로 통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디지털세 협상에 진전이 있지 않을 경우 7일 내 관세를 일방적으로 통보할 것으로 관축된다.

캐나다의 디지털 서비스세는 기업의 온라인 장터,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과 관련한 매출의 3%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방향이다.

연간 글로벌 매출이 7억5000만 유로를 넘는 기업 중 캐나다에서 올리는 디지털 서비스 매출이 2000만 캐나다 달러 이상인 경우가 대상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장 마감을 앞두고 지수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주식시장이 무역갈등 해결을 낙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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