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연대, 임시 주총서 표 대결로 회사측 안건 부결시켜

티웨이홀딩스 임시 주주총회 현장. [티웨이홀딩스 주주연대 제공]
티웨이홀딩스 임시 주주총회 현장. [티웨이홀딩스 주주연대 제공]

티웨이홀딩스가 추진한 상근 감사 선임안이 주주들의 조직적인 반대로 무산됐다. 대주주의 독단적 경영 시도에 맞서 소액주주들이 연대한 결과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티웨이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은 김삼재 상근감사를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그러나 주주연대(대표 이기호)의 강력한 반대 속에 해당 안건은 표 대결 끝에 부결됐다.

이번 임시 주총은 티웨이홀딩스의 대주주가 대명소노그룹으로 바뀐 이후 처음 열린 자리로 향후 합병이나 상장폐지 가능성 등 중대한 변화를 우려한 주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주주연대는 회사 측 감사 선임이 대주주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감사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플랫폼 '액트(Act)'를 통해 조직적으로 반대 활동을 펼쳤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감사 선임안 부결'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에 집중했다"며 "주주들은 전자투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했고, 이 같은 행동이 안건을 저지하는 결정적인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기호 주주연대 대표는 "이번 부결은 소액주주들의 연대와 참여가 만들어낸 귀중한 승리"라며 "대주주의 일방적인 감사 선임 시도를 저지함으로써 기업의 감시 기능을 지켜냈고,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에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이번 사례는 감사위원 선임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는 법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주행동을 지원한 윤태준 액트 소장은 "이번 결과는 '구심점 형성', '적극적 참여', '명확한 목표'라는 세 가지 원칙이 전문 도구와 만나며 어떻게 실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감사 선임에서 대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하고, 주주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감사위원 분리선출제'와 같은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재확인시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티웨이홀딩스 임시 주총은 주주 행동주의가 실제로 기업 경영을 견제하고 균형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주주들의 집단적 참여가 기업 의사 결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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