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서 베트남 MB뱅크와 MOU...업비트 기술·노하우 전수
베트남 정부·은행 관계자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방문...가상자산거래소 시스템 시찰

전날인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두나무]
전날인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두나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대표 오경석)가 베트남 가상자산 시장 육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두나무는 베트남 밀리터리뱅크(MB은행)와 기술 제휴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사업 행보를 구체화했다.

두나무는 전날인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 밀리터리뱅크와 MOU를 체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베트남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밀리터리뱅크는 지난 1994년 설립된 베트남 국방부 소속 금융기관으로, 30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보유한 베트남 4대 은행 중 한 곳이다. 

두나무는 이번 MOU를 통해 밀리터리뱅크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서 베트남 내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 가상자산 관련 법·제도 및 투자자 보호장치 구축 등을 지원한다. 두나무는 거래대금 세계 3위권인 업비트의 혁신 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고성능 인프라, 보안·규제 대응 경험, 인재 양성 등 각종 운영 노하우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업비트는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로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규정을 준수하며 독보적인 기술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으로 연간 거래액 1조35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투자자 신뢰 제고 및 국내 가상자산 업계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또 베트남은 최근 과학, 기술, 혁신을 국가 발전 원동력으로 삼는 '결의안 제57호'를 발표하고 경제·산업 개혁에 팔을 걷었는데, 이에 한국과 두나무가 베트남 경제 개혁에 최적의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2000만명이 넘는 가상자산 보유자, 연간 8000억달러 이상의 거래량, 글로벌 톱 5 수준의 블록체인 자산 유입 규모는 베트남이 가진 잠재력을 보여준다"며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이 검증된 업비트 모델과 만나면 거래소 구축을 넘어 국가 디지털 금융 인프라 전체를 신뢰 기반으로 설계할 수 있는 중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대표는 "업비트는 단순히 기술만 가진 거래소가 아니라 기획, 운영, 규제 대응, 자산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완전히 내재화한 종합 플랫폼"이라며 "베트남 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기술 기반 위에서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쭝 타이 밀리터리뱅크 회장은 "앞으로 베트남과 한국, 밀리터리뱅크와 업비트는 든든한 협력 동반자로서 베트남 디지털 금융 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는 또 럼 당 서기장과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한 양국 정부·기관·기업인 5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양국 주요 기업·기관 간에 산업 협력, 에너지, 식품,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약속하는 MOU가 52건 체결됐다.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를 방문한 베트남 정부와 은행 관계자들이 가상자산 거래소 시스템 시찰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두나무]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를 방문한 베트남 정부와 은행 관계자들이 가상자산 거래소 시스템 시찰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두나무]

한편 이날 비스니스 포럼 행사에 앞서 베트남 정부와 은행 관계자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업비트 라운지를 방문해 가상자산 거래소 시스템을 시찰했다. 

현장에는 판 반 장 국방부 장관, 응우옌 반 탕 재무부 장관, 부 티 찬 푸엉 증권위원장, 류 쭝 타이 밀리터리뱅크 회장 등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나무는 업비트의 거래 체결, 지갑, 보안 시스템 등에 대해 설명하고, 가상자산 관련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구축한 자체 규제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에 대해 발표했다.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이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업비트의 뛰어난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 반 장 국방부 장관은 "업비트 시스템을 직접 확인하면서 확신을 갖게 됐다"며 "많은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있는데 금융 분야에서도 성과를 이룰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응우옌 반 탕 베트남 재무부 장관 역시 "베트남이 가상자산 법과 제도를 구축하는데 두나무가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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