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실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관련 보은인사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신구대학교 졸업설을 꺼냈다. 

김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실장이 성남에 있는 신구대학교 환경조경학과를 졸업했고 지난달 산림청장에 임명된 김인호 전 신구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가 은사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신구대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해 있다. 예전에는 출판학과(현재 확대개편으로 개칭)가 잘 알려져 있었고, 체육대회인 '백마축전'을 치열하게 준비한다고 해서 고교 수험생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2년제 중심 학교였으나 근래 4년제 전공심화 코스를 다수 개설했다. 

김 의원의 이번 공세는 정실 인사 의혹을 제기한 것이기도 하나, 읽기에 따라서는 신구대 관련 인사들이 국정 핵심에 앉아도 되냐는 시각으로도 곡해될 수 있다. 더욱이 김 의원은 MBC 민완기자 출신으로 사회적 변화 흐름을 모르지 않는 인물이다. 학력 차별 소지가 있는 공세이므로, 향후 유사 케이스의 경우 김 의원 측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대목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백마체전 [사진=신구대학교]
백마체전 [사진=신구대학교]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 실장이 '사적인 인연으로 산림청장을 추천했고, 과연 소문대로 세긴 세구나'하는 의심을 갖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겠느냐"라고 논평했다. 

그는 "(김 실장은) 그림자 실세로 불리고 있다. (그런데) 고향과 학력 등도 알려지지 않고 베일에 싸인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실장은 자리를 옮겼다고 국정감사를 피할 게 아니라 당당히 출석해 이른바 'V0(브이제로)' 논란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 실장은 성남 라인을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재명 대통령을 오래 보좌해 온 몇 안 되는 인사다.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으로 영입됐다 이번에 실장 영전을 했는데, 국감 출석 의무가 있는 총무비서관 자리가 부담스러웠던 게 아니냐는 '배려 인사' 해석을 낳았다.

다만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김 실장은 신구대를 졸업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 김 실장은 서울 소재의 대학을 졸업했다는 소리가 나온다. 다만, 그래도 의혹이 남는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그의 뒤를 캐고 싶어하는 야권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전혀 '접점'을 알 수 없다는 소리가 나온다. 여당 인사들 중심의 한 모임에서는 참석자끼리 김현지 관련 키워드를 서로 크로스 체크하던 중 일단 여기 있는 사람들의 동향, 동문은 아닌 것은 확실하다 정도로 긴 대화를 끝낸 사연이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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