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 공무원 사망 후 방영 시기 부적절 판단
추석 K푸드 홍보 예정이었으나, 전 부처 추모 분위기 고려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여사 [KTV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여사 [KTV 갈무리]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편 방영 연기를 JTBC 측에 요청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4일 서면 브리핑에서 "국가 공무원의 사망으로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같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오는 5일 '추석 특집, K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제철 식재료로 요리한 K-푸드를 홍보할 예정이었다.

대통령실의 이번 요청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화재로 발생한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팀을 총괄하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지난 3일 사망한 것과 관련이 있다. 야권을 중심으로 대통령실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되는 가운데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해당 방송 녹화가 지난달 28일 오후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은 방미에서 복귀한 직후인 26일 밤부터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화재 피해 상황, 정부 대응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27일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 회의가 개최됐고, 당일 오후 6시에 화재는 완진됐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 50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대통령실 3실장, 위기관리센터장, 국정상황실장, 대변인 등에게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며 "이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28일 오후 중대본 회의 개최 및 부처별 점검 사항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송 연기 여부 등은 요청을 받은 방송사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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