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최근 나온 10·15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이재명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에 대해서도 알맹이 빠진 행보로 깎아내렸다.

23일 박 시장은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전체를 보고 왜 서울로만 수요가 몰리고 또 집값이 서울만 오르는가에 대한 충분한 분석과 종합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지금 서울 부동산은 배불러 죽을 지경이고 지방 부동산은 배고파 죽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부동산값은 제대로 잡지도 못하고, 그 와중에 지방 부동산은 냉랭해 지역 경기 전반에 활기가 돌지 않는다는 이중고 논란에 불을 지핀 셈이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정책에 대체로 비판적이다. 특히 산업은행 이전 무산과 동남투자은행 백지화를 강하게 성토한 바 있다. 사진은 그가 시장 후보이던 시절 도심을 누비며 시민들을 만나던 모습이다. [사진=임혜현 기자]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정책에 대체로 비판적이다. 특히 산업은행 이전 무산과 동남투자은행 백지화를 강하게 성토한 바 있다. 사진은 그가 시장 후보이던 시절 도심을 누비며 시민들을 만나던 모습이다. [사진=임혜현 기자]

박 시장은 "지방에 있는 부자들이 다 서울에 집을 가지려고 그러니까 서울의 수요는 대한민국 전체의 수요를 지금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걸 분산시킬 방법을 함께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이재명 정부를 직격했다. 

특히 박 시장은 "이것이 결국 돈이 많이 풀려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니 그 돈의 상당 부분을 지방 부동산이나 건설 쪽으로 옮겨가도록 하는 게 구조적이고 근원적인 대책"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건 하나도 강구하지 않으면서 대증 요법으로 수요 규제를 하려고 하니까 성공할 수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번에도 집을 사려고 했던 사람, 지금 막 집을 팔려고 했던 사람들은 전부 피해를 보게 됐다. 피해보는 사람들은 당장은 여론조사에서 크게 안 나타나지만 굉장히 큰 분노와 울분을 갖게 되니까 부정적인 민심이 구조화된다"고 짚었다. 

국정감사에서 나타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논란과 관련해서도 고언을 날렸다. 박 시장은 "해운기업이라든지 관련 지식 생산 서비스들이 결집이 돼야 부산을 싱가포르나 홍콩, 암스테르담, 두바이, 이런 도시로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해수부만 내려오면 되는 게 아니라 해수부, 산업은행과 같은 금융기관, 해운기업들을 비롯한 해양 관련 기업과 싱크탱들, 공공기관들이 결집을 해야 그 효과가 커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