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분기 연속 적자 기록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감소 탓
3Q 매출 3조518억원, 전년 대비 22.5% 감소
미국 현지 ESS 사업 가시화…4분기 AMPC 수령 기대
![삼성SDI가 'IAA 모빌리티 2023' 부스에 전시한 전고체 배터리 샘플. [삼성SDI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0/235640_244814_4156.jpg)
삼성SDI는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이 59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유럽시장에서 하이엔드 등급 차량들의 판매가 부진해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기대치)는 3392억원 손실이었는데, 이를 2521억원이나 하회하는 성적표를 냈다. 4분기 영업손익에 포함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은 195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5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5%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4%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48.6% 커졌다. 당기순이익은 편광필름 사업 양도에 따른 처분 손익 등의 영향으로 5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3분기에 시장의 기대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냈지만, 회사 측은 4분기 들어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가시화 되고 있고, 미국에서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수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9일 개막한 'RE+ 2025'에서 삼성SDI 임직원이 신규 SBB(Samsung Battery Box)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SDI 임직원 모델이 SBB 신제품 모형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삼성DI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0/235640_244816_4231.jpg)
삼성SDI는 4분기부터 미국 현지에서 ESS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에 건설한 합작공장 스타플러스 에너지(SPE) 생산 라인 일부를 ESS용 배터리 셀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관련 컨퍼런스콜 당시 "4분기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 전기차·ESS용 배터리 수주 활동 강화
사업 부문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배터리 부문 매출은 2조82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8%,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30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둔화와 ESS용 배터리의 미국 관세 정책 영향 등으로 적자폭이 전 분기보다 확대됐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231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2%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1% 줄었다. 영업이익은 388억원으로 전 분기(330억원)보다 늘었다.
삼성SDI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기차·ESS용 배터리의 수주 활동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원통형 46파이와 각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총 110GWh(기가와트시) 이상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수주도 성공적으로 확정했다. 안전성을 강화한 'SBB 1.7', 'SBB 2.0' 등 미국 현지 생산·공급을 위한 차세대 ESS용 라인업을 구축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단]](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0/235640_244817_4251.jpg)
삼성SDI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4분기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과 미국 ESS 시장의 성장세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ESS용 배터리 부문에서는 이달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내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에서 삼원계(NCA) 기반 ESS 배터리 라인 가동을 시작해 미국 현지 생산 체제를 확립했다.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라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내년 말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30GWh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회사 관계자는 "최근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내 합작법인 SPE에서 NCA 기반 배터리 라인 가동을 시작해 ESS용 배터리의 현지 양산을 본격화했다"며 "아울러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라인 전환 준비해 미국 현지 시장 대응력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말 시점에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30GWh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은 하이니켈 원통형 46파이·각형 배터리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LFP·미드니켈 배터리 등 보급형 전기차 수주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시장에는 탭리스 원통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판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실적 회복과 함께 중장기 미래 성장 기반을 착실하게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