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악화된 기술주 투심...팩트시트 발표·당국 개입 '환율 안정'도 효과無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3조원어치 팔아...개인이 받고 있지만 역부족

지난 번 '검은 수요일'에 이은 또 한 번의 타격이다. 14일 '검은 금요일'이 연출된 가운데 외국인의 투매에 개인이 힘겨운 방어를 펼치는 양상이다. 

월초의 검은 금요일에 이어 14일엔 검은 금요일이 연출되고 있다. 4100선이 붕괴돼 4000선 방어로 장이 마감가능할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걸린 4000포인트 돌파 축하 현수막이 무색하다.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사진DB]
월초의 검은 금요일에 이어 14일엔 검은 금요일이 연출되고 있다. 4100선이 붕괴돼 4000선 방어로 장이 마감가능할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걸린 4000포인트 돌파 축하 현수막이 무색하다.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사진DB]

이달 5일 코스피는 아침부터 전장 대비 66.27포인트가 떨어진(1.61%) 4055.47로 시작, 장중 39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큰 파란을 겪었다. 주식 공매도가 2년3개월래 최대치인 1조9000억원 규모로 나왔다.

이런 가운데, 금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47.80포인트 밀린(-3.54%) 4022.83포인트(오후 2시 20분 현재)를 형성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하락이 눈길을 끈다. 하이닉스는 같은 시간대 기준 전장 대비 7.19%(4만4000원) 떨어진 56만8000원 즉 '60만닉스'가 깨졌고, 삼성전자는 4.62%(4750원) 밀리면서 9만8050원에 거래 중이다. '10만전자'의 꿈이 붕괴된 모습이다. 

외국인의 2조원에 육박하는 투매에 3% 폭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에 대한 불안감과 하락 마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은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연달아 신중론을 꺼내들었다. 이처럼 시장에서 품는 '연준 풋 기대감'이 충족되긴 커녕 오히려 반대쪽으로 각을 세우는 모습에 증시에 실망감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증시 랠리를 주도했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섹터의 밸류에이션 부담 논란도 결국 한 번 터졌다는 평가다. 

이런 파장은 다시 태평양을 건너오면서 오히려 증폭, 쓰나미가 된 양상이다. 우리 정부는 환율 불안에 서울 환시에 개입, 1450선 안정을 이뤄냈고, 미국과의 지루한 관세협상 줄다리기도 결국 '팩트시트 발표 매듭'으로 결말을 맞았다. 하지만 이런 재료들도 주식시장 물결을 바꾸지는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인의 방어전 무대다.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3조원어치를 내다파는 중에, 개인은 2조원 넘게 사들이며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추가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라, 오늘 종가가 결국 4000 아래로 밀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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