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권역, 의정부 재도약의 마중물로…
장암2구역·중앙1구역 개발도 급물살

UBC 의정부 비즈니스 콤플렉스 청사진. [의정부시 제공]
UBC 의정부 비즈니스 콤플렉스 청사진. [의정부시 제공]

경기 북부의 경제 허브로 재도약하기 위해 의정부시가 추진하는 의정부역세권 개발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15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최근 민선 8기 3주년을 맞은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흥선권역을 의정부 재도약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흥선권역은 의정부역을 중심으로 향후 6개 철도 노선이 교차하게 될 수도권 북부 최대의 교통 허브다.

의정부역 지하상가와 행복로,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제일시장 등이 있어 생활인구가 21만8000명으로 의정부 전역에서 가장 많은 곳이다. 특히 원도심의 심장인 의정부역은 수도권 북부의 주요 교통 거점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경원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F 노선, 지하철 8호선 등 다양한 교통망이 연계되며 교통 편의성이 극대화돼 교통 요지로서의 지리적 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근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지역 발전을 위해 대형 프로젝트인 의정부역세권 초고층 랜드마크 조성(일명 콤팩트시티 프로젝트) 등 각종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원도심 개발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년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년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 덕분에 시 원도심은 주거 편의성이 더해져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의정부역 서측의 링크시티는 분양을 마치고,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아파트 단지 조성에 나섰고, 의정부역에서 약 1km 거리에 있는 회룡역 인근에도 현대건설에서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

현장이 열기를 띠자 주택 매매도 활발해졌다. 건설 중이거나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3.3제곱미터 당 매매 가격이 2400만원을 돌파한 상태다.

반면 상대적으로 개발 사업이 더디게 진행돼 왔던 지역도 존재한다. 의정부역 동쪽 장암2구역과 중앙1구역의 재개발 사업으로 각 추진위 내부 분열 등으로 인해 사업이 표류해 왔다.

그러나 최근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돼 주목된다. 지역 전통시장인 제일시장과 의정부시장 주변으로 공공성을 갖춘 장기임대아파트를 공급하는 계획이 수립된 것이다. 

아울러 민간개발사업자가 시행자로 나선 것이 확인됐다. '더172퍼스트컴퍼니 주식회사'는 제일시장·의정부시장 인근의 LH 매입임대주택과 연계해 신혼부부·다자녀 가정 등 다양한 생활 수준의 시민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청년·신혼부부·든든전세 아파트 건축 계획을 세웠다. 또한 제일시장번영회·의정부시장상인회와 전통시장을 함께 홍보하고, 교통체계 개선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 나서 상생 발전을 추진하자는 내용의 협약도 체결한 상태다.

이 같은 청사진은 김동근 시장의 원도심 개발 취지와도 일치한다. 김 시장은 "양질의 주택을 공급해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의정부역 중심으로 접근성을 강화해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강조해 왔다.

사업지는 지난 2022년에 이미 매매 계약을 100% 완료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관해 "20년 이상 장기 보유하고 있는 토지주가 대부분"이라며 "정치권 원로 인사도 거주하고 있는데, 해당 주택에서 무려 50년 이상 거주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표적인 주거복지 사업인 신축 매입임대주택은 민간사업자가 신규로 건설한 주택을 LH가 준공 전 매입 약정한 공공사업이어서 기존 방식보다 공급 시기가 1~2년가량 빠르다. 지난 9월 이재명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수도권 신축 매입임대 14만 가구를 착공하겠다고 발표하고 뒤이어 조기 착공 지원 방안도 함께 내놨다. 특히 이 사업은 임대료가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해 저소득층에 양질의 주택을 장기간 임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여권과 야권 모두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더172퍼스트컴퍼니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LH 매입임대주택에 대해 사업 시행자의 사익 추구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쳤는데, 이는 사업의 공공성을 외면한 보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흔들리지 않고 의정부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서민 주거 안정이라는 본질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업 시행을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부동산 관계자는 "현 정부와 지자체의 수도권 공공주택 공급 계획과 맞물려 이 사업으로 의정부시 구 도심에도 시민의 주거 안정과 환경 개선을 위한 최고 수준의 청년·신혼부부·든든전세 주택이 들어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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