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완료 목표로 합병…사업 효율화 속도
기존 주주에 신주 배정 방식
![코오롱ENP는 오는 18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산업 전시회 ‘차이나플라스(Chinaplas) 2025’에 참가해 지속가능한 소재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은 차이나플라스 2025에 전시된 코오롱ENP 부스 전경. [코오롱그룹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8995_278843_49.jpg)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소재 사업 운영을 효율화하고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자회사 코오롱ENP를 합병한다.
24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코오롱ENP와 합병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코오롱ENP의 자산·부채를 포괄 승계하고 기존 코오롱ENP 주주들에게 존속 법인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배정 비율은 코오롱ENP 1주당 코오롱인더스트리 0.1919531주로 총 243만126주의 신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ENP 지분의 66.68%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내년 4월 합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코오롱ENP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기업으로 POM, 컴파운드, 복합소재 등의 고부가 제품을 자동차, 의료 등 첨단 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김천의 공장 두 곳에서 제품을 생산하며 국내 시장 외에도 중국과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번 합병이 모두 완료되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소재·부품 포트폴리오와 판매 네트워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1월 글로텍 합병을 통해 에어백, 카시트부터 자동차 내장재까지 아우르는 자동차 소재 부품 라인업을 구축한 바 있다. 또한 판매 네트워크도 국내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인도, 유럽, 중남미로 확대했다.
아울러 코오롱ENP가 보유한 고부가가치 자동차 부품 소재를 더해 글로벌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설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동차 이외의 고객사들이 포진한 의료 기기 산업에도 진출한다.
연구·개발(R&D) 통합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지난 1957년부터 국내 화학 산업을 이끌어 온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부가 소재에 요구되는 방수, 방음, 내구성, 내열성 등 다양한 물성을 만족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화학 소재 기술력을 갖췄다.
이와 더불어 인공지능(AI) 가속기 관련 소재인 mPPO 등 고부가가치 제품들도 개발·판매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 기반으로 첨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고강도 복합 소재의 개발에 더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으로 양사의 구매·생산·판매·물류 조직 통합으로 중복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강화된 구매 협상력은 향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이번 결정은 주주 가치와 미래 발전 측면에서 양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정"이라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