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식각(Etching) 공정용 실리콘 파츠 제조기업 씨엠티엑스(CMTX)가 삼성전자, TSMC, 마이크론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의 공급망에 모두 진입하며 소재·부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2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씨엠티엑스는 국내 기업 최초로 TSMC의 1차 협력사로 등록돼 있으며, TSMC의 3nm~2nm 선단공정 라인에 실리콘 파츠를 공급 중이다. 또한 마이크론·키옥시아 등 글로벌 20여 개 FAB와 거래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에도 실리콘 파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론과의 협력은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씨엠티엑스는 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마이크론 서플라이어 어워드 2025’에서 전공정 부품(Front End Spares) 부문 최우수 공급사로 선정됐다. 해당 상은 마이크론이 전 세계 8023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매년 품질·기술·협업을 종합 평가해 선정하는 것으로, 전공정 부문에서 한국 기업이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씨엠티엑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글로벌 반도체 공정의 흐름과 맞물린다. 최근 식각 공정에서는 미세화가 가속되면서 실리콘 파츠의 교체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이는 곧 소모품 사용량 증가로 이어지며, 선단공정 대응이 가능한 공급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씨엠티엑스 매출의 98%가 실리콘 파츠에서 발생하는 점도 이러한 흐름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TSMC·삼성전자·인텔 간의 선단공정 수율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급사 선정 기준 역시 더 까다롭게 변화했다고 보고 있다. 예컨대 TSMC는 2nm급 공정에서 약 80% 수준의 수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같은 공정에서 50~60% 구간을 기록한 뒤 연말까지 개선을 추진 중이다. 업계의 선단공정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공정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소모성 부품 공급사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산업 환경 속에서 씨엠티엑스는 실리콘 잉곳 생산부터 가공·세정·검사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연간 2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세계 최초로 실리콘 폐파츠 재생 기술을 상용화해 동일한 품질의 재생 부품 생산이 가능하다.
씨엠티엑스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경북 구미에 약 1만5000평 규모의 제2공장(M 캠퍼스) 구축을 진행하며 생산 인프라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도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씨엠티엑스는 2025년 3분기 매출액 410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69% 증가했으며,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약 38%였다.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1184억원, 영업이익 418억원으로 각각 62%, 1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엠티엑스는 이달 2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일반 청약에서는 13조 8622억원의 증거금이 몰렸으며, 기관 투자자 의무보유확약률은 78.2%로, 최근 개편된 IPO 제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