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AMR 구조적 성장과 유리기판 이송로봇 개발에 주목”
반도체·디스플레이 진공로봇과 자율주행 물류로봇(AMR) 전문기업 티로보틱스가 북미 대규모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AI 반도체 패키징의 차세대 핵심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Glass Substrate) 이송로봇' 개발까지 진행되며 신규 성장동력 확보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사진 왼쪽 파란 넥타이 인물)이 대선 후보 시절, 한 박람회에서 티로보틱스의 마이요슈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티로보틱스]](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9054_279111_522.jpg)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25일 티로보틱스 보고서를 통해 "티로보틱스는 포드(Ford)와 SK온 합작사인 블루오벌SK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두 곳에 AMR 솔루션을 공급하는 유일한 AMR 공급업체로 선정되며 약 600억원 규모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면서 "AMR 산업의 구조적 성장 속에서 글로벌 시장 진입 기반을 확실히 갖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티로보틱스는 국내 1위 AMR 기업으로, 고온·고진공 환경에 최적화된 진공이송 기술력을 기반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AMR 부문은 미국을 중심으로 자동차·물류·군수·2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지난 3월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MOU 체결로 물류 자동화 로봇 공동 개발도 본격 진행 중이다.
유리기판 모멘텀 역시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칩 성능은 빠르게 개선되는 반면 기존 플라스틱·유기 소재 기판은 발열·데이터 전송 한계로 혁신이 필요하다"며 "유리기판이 상용화될 경우 AI 패키징 공정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티로보틱스가 8.6세대 OLED 진공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유리기판 이송로봇을 개발해 현재 테스트 중에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 OLED 분야에서 6·8·11세대까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삼성디스플레이·BOE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에 공급해온 기술력이 유리기판 공정에도 그대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임 연구원은 "유리기판이 본격 도입될 경우 티로보틱스의 신규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티로보틱스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367억600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8%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 8억6000만원이 발생했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글로벌 레퍼런스 확대와 유리기판 신제품 개발이 향후 실적 반등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AMR 구조적 성장과 유리기판 상용화 기대감이 동시에 부각되며 티로보틱스의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