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걱정되지만 'AI 기반 신약개발株' 투자할 타이밍 전환 논리 속 부각
연구력 우수...일부 항목은 상용화 추진 중, 이미 실적 나오기 시작 항목들 주목
일각에선 243억 유증도 '미봉책' 불과 주장...남은 기간 매출 달성 가능성 촉각
![신테카바이오 ABS센터 [사진=신테카바이오]](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9059_279121_645.png)
연구소기업으로 출발한 ㈜신테카바이오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증시에서도 버티고 있다. 유상증자를 둘러싼 설왕설래 속에서도 묵묵하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며 글로벌 시장으로의 영역 확대를 보이며 투자자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테카바이오는 '10월 쇼크'를 딛고 '11월 가격 회복 타진' 구도로 들어선 모습이다. 각종 우려가 있지만, 연구 실적을 저널에 추가하는 한편 해외 진출 타진도 꾸준히 조용한 상태로 지속하며 '명경지수(맑고 잔잔한 물을 비유해 안정적 상태를 가리킴)'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AI 거품론이 나오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AI 비중을 줄이는 한편 바이오 등 기존에 부각되지 않은 저조명 영역에 투자를 늘리라고 조언이 힘을 받고 있다. 지금 이 회사처럼 AI와 바이오의 교집합 격인 업체가 조명받을 만한 타이밍인 셈이다.
신테카바이오는 2019년 12월 17일 코스닥에 상장됐다. 연구소기업은 출연연구원 등 공공연구기관이 공공기술을 직접 사업화 하기 위해 단독 또는 공동으로 자본금의 20% 이상을 출자해 연구개발특구 내에 설립하는 기업이다.
연구소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한 것은 콜마비앤에이치㈜, ㈜수젠텍에 이어 신테카바이오가 세 번째다. 특히 신테카바이오는 4차 산업 관련 '인공지능(AI)기반 신약개발 혁신기업'으로는 첫 코스닥 진출 사례 기록도 갖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바이오마커 개발 등 신약개발의 영역에서 AI 분석을 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한 점, JW중외제약 및 CJ헬스케어 등 국내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점 등을 코스닥 진출 무렵 높게 평가받았다.
근래 신테카바이오는 243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시가총액 840억원대 회사로서는 상당히 큰 자금 조달 결심이다. 이는 12월에 돌아오는 사모사채 만기 때문인데, 일각에선 이번 추진된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이 12월 19일로 제5회 사채 만기일보다 늦다는 점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아니겠느냐는 우려도 내놓는다. 한편에서는 채권자 측과 협의 조율하면 될 일이고 이는 유상증자 흥행이 크게 되면 협상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본다.
내년(2026년)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 9월 발행한 전환사채(CB)의 풋옵션도 내년 9월부터 시작된다.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해도 미봉책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중요한 반환점은 이번 4분기 매출이다. 지난 3분기까지의 매출을 보면, 4분기 매출 13억원을 넘어야 관리종목 지정 회피가 가능하다. 앞서 설명한 연구소기업, 즉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한 출발 특수성 때문이다.
회사의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6억7000만원으로 분기 평균 5억6000만원 수준이다. 신테카바이오가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려면 4분기에만 13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하는데, 이는 지난 분기 평균보다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결코 호락호락한 사황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4분기 실적 잭팟을 기대하는 측의 논리는 회사의 기술력과 이를 통한 해외 커넥션 개척을 그간 꾸준히 해온 점에 뿌리를 둔다.
이 회사는 국내 유일의 'AI 플랫폼–바이오 데이터센터' 통합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3가지 영역 즉 합성신약, 항체신약, 암백신 운용을 위해 갖춰 운용하는 종합 제약바이오 기업이자 AI 영역 확장의 선도 업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처음 출발선에서 슈퍼컴퓨팅에 많은 투자를 했던 것도 쌈짓돈이 돼 주고 있다. 회사 측은 "슈퍼컴을 통해 저희의 고유 업무도 연구 진행을 하고, 타사로부터 수주된 업무 플랫폼 통해 수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안에 계약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가 존재하는지에 시선이 모아진다. 회사 측은 "올해 안 계약 체결이 확실시된다, 이런 건 지금 말씀 드릴 수 없다"면서도 "논의 중인 회사들은 있다. 다만 지금 저희가 유상증자 진행 중이고 해서 확정적으로 결론이 난 경우 외에는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게 신중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라며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관건은 개인맞춤 암백신 플랫폼 'NEO-ARS' 등의 제품, 다중 타깃 치료제 개발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합성신약, 항체신약, 암백신 이렇게 품목을 갖고 있고, 네오는 지금 백신에 해당하는 것"이라면서 "네오 같은 경우 특징이 개인맞춤형 신체 항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용화는 아직 안 된 상황이나 검증을 위해, 다른 기업들과 공동연구 데이터를 짜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결국 당장의 돌파구는 이미 상용화된 부분이 될 전망이다. 이미 매출이 나오는 SM-ARS와 AB-ARS가 있다는 점이 신테카바이오의 유상증자 국면에 힘이 되어줄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에는 신테카바이오가 '3bm GPT' 단백질 결합 분석 LLM 기술' 논문을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학술지(SCI 저널)에 게재했다는 소식이 더해졌다. 연구개발진의 노력과 기술 상용화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노력이 여러모로 어수선한 '회사 안팎 연말 분위기'와 상관없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끝 마지막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