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맞춤형 서비스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기업 비즈니스 혁신 가속화 목표
전통적인 굴뚝산업부터 금융산업까지 모든 산업군에서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대변혁의 방아쇠는 인공지능(AI)이다. AI가 곳곳에 스며들면서 혼(魂)이 들어간 개체로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이제 우리 일상 생활과 AI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구축되고 있다. 여기에 맞게 기업들도 빠르게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창간 9주년을 맞는 파이낸셜포스트가 그룹별 AI 전략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파이낸셜포스트 DB]](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5/205288_207039_1224.jpg)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2021년 3월16일 사업제휴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커머스와 물류, 멤버십, 상생 등 여러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손을 잡았다. 반 쿠팡 대의 일환이었다. 실제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25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피를 섞으며 혈맹을 맺었다. 구체적으로 이마트는 지분 2.96%를 네이버 지분 0.24%와,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6.85%를 네이버 지분 0.16%와 맞교환하는 방식이었다.
신세계그룹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쇼핑의 구현에 네이버의 기술력을 활용할 계획을 잡았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등 대형 매장에서 AI 상품 추천을 결합한 AR(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서비스, 네이버랩스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카트 개발 등 차별화한 리테일테크 서비스를 구상하기도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의 회동에서 이커머스 협력 방안을 모색한 후 구체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움직임이 더 바빠졌다.
정용진 회장이 올해 화두로 제시한 '원 래스 클릭(ONE LESS CLICK, 한 클릭의 격차)'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는 SSG닷컴과 지마켓을 예로 들어 "소비할 때 '단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소비 패턴을 바꿨다"며 "사소해 보이는 '한 클릭의 격차'에 집중해 경쟁사와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의 AI(인공지능) 기술 도입 역시 같은 연장선상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이 유통업에 AI와 IT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이어가며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문을 연 무인편의점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에서 고객이 QR코드를 사용해 무인 매장에 입장하고 있다.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마트24 등이 협력해 문을 연 '완전스마트매장'이다. '완전스마트매장'이란 쇼핑 후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매장으로 신세계아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셀프서비스 스토어' 기술이 적용됐다. [뉴스1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fee/202405/205288_207037_1155.jpg)
◇ AI 통한 매장 공간 데이터화·무인매장 기술 상용화 등 매장 관리 효율성 재고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AI 비전기술로 리테일 매장의 공간 정보를 데이터화하는 매장관리 솔루션이 있다. 매장관리 솔루션은 매장 내 진열대에 부착된 소형 카메라를 통해 상품의 결품률, 재고율 등을 분석하거나, 매장 내 CCTV를 통한 영상 정보를 분석해 매장 내 혼잡도, 청결도 등을 분석해 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영국, 독일 등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기술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소형 카메라로 수집된 영상 정보를 AI 비전기술이 분석해 고객의 구매 내역의 정확도를 판단하는 셀프계산대(SCO, Self-Checkout) 전용 솔루션도 확대 중이다. 글로벌 기업 인텔과 기술 협력을 체결했다. 최근 AI 기술 수요가 크게 높아진 동남아시아에서 상반기 중 기술 테스트를 완료한 후, 북미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연내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또한 신세계아이앤씨는 최첨단 AI 기술 기반의 무인매장 기술 상용화를 연구 중이다. 상품을 고른 뒤, 구매할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무인매장은 비전 AI(Vision AI), 센서 퓨전(Sensor Fusion), 음성 어시스턴트(Voice Assistant)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의 집합체다. 지난 21년부터 과기정통부, 이마트24와 함께 한국형 무인매장 기술 표준 구축을 위한 완전스마트매장을 오픈해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에서 운영 중이다.
해당 매장 운영을 통해 축적한 수백만건 이상의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 정확도를 99.5%까지 향상했고, 프랑스, 벨기에,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각국의 40여 개 기업과 단체에서 대한민국을 직접 방문해 현장 체험과 기술 소개를 요청했다.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에 설치된 인공지능(AI) 카메라가 매장 내 실시간 재고 파악을 하고 있다.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마트24 등이 협력해 문을 연 '완전스마트매장'이다. '완전스마트매장'이란 쇼핑 후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매장으로 신세계아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셀프서비스 스토어' 기술이 적용됐다. [뉴스1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fee/202405/205288_207051_1941.jpg)
그 외에도 자연어 대화 형태로 고객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 고객 후기 등 비정형 반응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서비스, 사내 규정, 업무 매뉴얼 등 방대한 기업 문서를 쉽고 빠르게 업무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생성형 AI 기술 기반 서비스를 연내 공개하고 국내외 주요 리테일 기업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세계아이앤씨의 생성형 AI 서비스는 리테일 특화형 프라이빗 LLM(거대언어모델)과 기업 내부의 정보 검색 시스템을 실시간 결합하는 검색증강생성(RAG,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을 적용해 정확도와 처리 속도를 높이고 비용은 줄였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매장 내 상품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데이터로 구성하는 '매장관리 플랫폼' 기술은 직원들의 업무 효율화를 넘어 매장 운영을 위한 새로운 방향의 인사이트 도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세계아이앤씨만의 특화된 AI 비전 기술을 통해 국내외 리테일 기업들이 데이터 기반의 매장 운영의 혁신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