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로 AI 활용한 'GPT뉴스레터' 실시
AI 기술과 업무 효율화 위한 새로운 혁신 추진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금융권 AI 생태계 조성 노력

전통적인 굴뚝산업부터 금융산업까지 모든 산업군에서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대변혁의 방아쇠는 인공지능(AI)이다. AI가 곳곳에 스며들면서 혼(魂)이 들어간 개체로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이제 우리 일상 생활과 AI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구축되고 있다. 여기에 맞게 기업들도 빠르게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창간 9주년을 맞는 파이낸셜포스트가 그룹별 AI 전략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파이낸셜포스트 DB]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파이낸셜포스트 DB]

NH농협금융지주는 AI 기술과 업무 효율화를 위한 새로운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각 부서의 AI 수요 파악과 기술 검증을 통해 불완전 판매 방지 모니터링 등에 AI 기술을 적용했으며,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기존 본부 부서 업무 중심에서 영업점 대상 업무로 확대해 영업점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25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이석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모든 업계에서 화제인 생성형 AI를 농협 슈퍼플랫폼에 접목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상태다.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 오던 디지털 혁신을 위해 AI, RPA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하는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미래 준비의 핵심은 단연코 AI와 ESG"라며 "농협금융도 올해부터 사업과 서비스 전 영역에서 생성형 AI를 실장하는 준비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를 활용해 고객이 기대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는 금융뿐만 아니라, 곧 다가올 모든 산업과 서비스의 대전환에서 생존을 결정지을 핵심 요건"이라며 "슈퍼플랫폼에 금융, 비금융 서비스와 AI를 탑재하게 된다면 진정한 의미의 '완성형 슈퍼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범서비스에 참여한 직원이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시범서비스에 참여한 직원이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AI 대화형 ATM 도입 위한 4無 금융서비스 POC 추진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AI 대화형 ATM 도입을 위한 '4無(통장, 카드, 인감, 비밀번호 無) 금융서비스 PoC(Proof of Concept, 개념 검증)'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자동화기기에 AI 대화형 뱅킹과 얼굴 등 다양한 생체인증을 담아 비밀번호 입력을 생략하고 간단한 대화로 손쉽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생체인식(얼굴 등) 성능과 안전성 △AI 대화형 뱅킹을 통한 금융거래 간편화 △행동·감정 분석을 통한 이상 거래 탐지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강태영 DT부문 부행장은 "AI가 고객을 확인하면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금융거래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며 "고객에게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AI 수기고지서 세입처리 자동화시스템' 구축 기념 행사에서 이민근 안산시장(오른쪽에서 네번째), 금동명 농협은행 부행장(오른쪽에서 세번째) 및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지난해 11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AI 수기고지서 세입처리 자동화시스템' 구축 기념 행사에서 이민근 안산시장(오른쪽에서 네번째), 금동명 농협은행 부행장(오른쪽에서 세번째) 및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금융권 첫 'AI 수기고지서 세입처리 자동화시스템' 도입

지난해 11월 NH농협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AI를 활용한 지자체 수기고지서 세입처리 자동화시스템을 안산시와 도입·운영한 바 있다.

농협은행과 안산시가 공동 개발한 세입처리 자동화시스템은 지능형 문서처리시스템(IDP)을 이용해 비정형 문서를 자동 판독하고, 사전 정의되지 않은 새로운 문서는 딥러닝 학습으로 수납정보 추출이 가능해진다.

금동명 농협은행 공공금융부문 부행장은 "AI 수기고지서 시스템 도입으로 행정비용 절감 및 처리시간 단축으로 시민과 공무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농협은행은 공공금융 전문은행으로서 지자체 금융서비스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기존 7일 이상 소요되는 수납 처리가 당일에 가능해지며, 수기입력과정을 최소화해 지자체 행정비용 절감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가 생성형 AI에 관한 강연을 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가 생성형 AI에 관한 강연을 하고 있다. [NH농협은행 제공]

◇ 임직원들, '생성형 AI 시대의 변화와 기회'…이해의 폭 넓힌다

NH농협은행은 매월 진행되는 특강을 통해 AI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상품 안내 등 실무와 연계해 대고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8월 NH농협은행은 서울시 중구 본사에서 '생성형 AI 시대의 변화와 기회'를 주제로 전문가 강연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석용 은행장과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자로 나선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생성형 AI의 활용사례 ▲AI의 미래 방향성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AI와 함께 살아갈 앞으로의 세상에서 어떻게 AI를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NH농협은행은 디지털금융 혁신의 초석을 다지고, 디지털에 대한 관심과 자발적 학습 참여를 활용한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꾸준히 금융세미나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강연은 △초거대 AI열풍, ChatGPT △디지털자산 투자해도 되나요? △간편결제 전쟁의 서막 △토스 최고제품책임자 강연 등에 이은 일곱 번째 강연이며, 매월 1회 주요 이슈에 대응해 강연을 지속할 방침이다.

지난해 5월 농협은행 본사에서 진행된 'AI 거버넌스 컨설팅' 종료 보고회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종욱 농협은행 소비자보호부장, 윤주천 삼성SDS 금융컨설팅그룹장, 김동영 농협은행 DT전략부장, 김도엽 법무법인 태평양 파트너변호사, 김진유 PWC 파트너, 황재철 농협은행 NH디지털R&D센터장. [NH농협은행 제공]
지난해 5월 농협은행 본사에서 진행된 'AI 거버넌스 컨설팅' 종료 보고회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종욱 농협은행 소비자보호부장, 윤주천 삼성SDS 금융컨설팅그룹장, 김동영 농협은행 DT전략부장, 김도엽 법무법인 태평양 파트너변호사, 김진유 PWC 파트너, 황재철 농협은행 NH디지털R&D센터장. [NH농협은행 제공]

투명하고 신뢰받는 AI 활용 기반 조성

NH농협은행은 생성형 AI를 포함한 AI활용 관련 고객보호와 투명성을 강화하는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금융권 AI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본사에서 삼성SDS, 법무법인 태평양, PwC 컨설팅과 진행한 'AI 거버넌스 컨설팅'의 종료 보고회가 개최됐다. 'AI 거버넌스'는 AI의 부작용을 방지하고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직·정책·프로세스 등의 운영체계다.

이번 컨설팅을 통해 △AI 윤리원칙 수립 및 제반 운영체계 마련 △금융위원회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과 '금융분야 AI 개발·활용 안내서'에 기반한 AI 서비스 현황 진단 △안전한 AI 사용을 위한 실무매뉴얼 제작 등 AI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토대를 확립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을 계기로 은행 업무에 AI활용 영역이 확대되고 고객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발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AI는 효율적이지만, 윤리원칙 준수 및 정보보호 측면 등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만큼 안전성 확보와 고객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NH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AI를 활용한 GPT뉴스레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AI를 활용한 GPT뉴스레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NH투자증권 제공]

AI기반 'GPT뉴스레터' 서비스 개시…업계 최초 GPT 활용

NH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부터 업계 최초로 AI를 활용한 'GPT뉴스레터'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GPT뉴스레터'는 NH투자증권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서비스로, 투자자 정보 접근성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해당 서비스는 전일 장 마감 기준 조회수 상위 10개 종목의 최근 뉴스를 주가이슈, 경영 및 재무정보, 신기술, 경쟁력 카테고리로 분류해 제공한다. 이어 핵심 내용을 키워드로 추출해 투자자들이 쉽게 이슈를 파악하도록 했다.

정중락 WM Digital사업부 대표는 "AI 기술을 활용한 'GPT뉴스레터'는 우리 회사가 AI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며 "투자자들이 증권 시장 정보를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H투자증권은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향상해 성공적인 투자를 돕기 위해 GPT뉴스레터를 도입했다. GPT와 같은 AI를 더욱 활용하여 투자 정보를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분석하고 제공함으로써 투자자들의 투자 경험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사용자의 피드백을 수집해 'GPT뉴스레터' 서비스의 고도화를 진행한다. 고객들의 사용 경험을 향상하고, 서비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자의 피드백을 분석해 서비스의 개선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NH농협생명의 AI 챗봇서비스 '코대리'. [NH농협생명 제공]
NH농협생명의 AI 챗봇서비스 '코대리'. [NH농협생명 제공]

 MZ세대 맞춤형 답변 제공하는 AI 챗봇 '코대리' 

NH농협생명은 지난해 10월 MZ세대 맞춤형 AI 챗봇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보험챗봇 스타트업 '파인더스'와 합작해 개발한 AI 딥러닝 기반 인슈어애드 챗봇서비스 '코대리'를 온라인보험 사이트에 오픈했다.

'코대리'는 보험업계 최초로 '온라인보험 1호 AI 설계사'라는 인격을 챗봇 서비스에 부여한 캐릭터다. 대리 직급을 달고 있는 30세의 젊은 MZ직원으로 농협생명 온라인보험 상품홍보 및 보험상담 업무를 맡고 있다.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나 궁금한 내용을 대화창에 질문하면 사람처럼 자연어 대화가 가능한 대화형 챗봇 기능뿐만 아니라, 웹소설 형식으로 보험금 지급사례 등을 설명해 주며 보험 니즈를 환기시키는 스토리형 챗봇 기능도 탑재했다.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이사는 "MZ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서비스를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언제나 고객을 위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협생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농협생명 MZ직원의 젊은 아이디어로 시작되어 개발됐다. 대화형 챗봇기능은 20·30세대 MZ임직원 대상 공모를 통해 만든 8000여개 이상의 질의응답 데이터를 학습해 MZ세대의 눈높이에 맞게 만들어졌다. AI 기술에 친숙한 젊은 세대에게 고객 친화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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