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힘입어 나스닥 전날대비 1.24% '상승'
마이크론테크놀로지ㆍ마블테크놀로지 등 일제히 반도체주 상승 랠리
브로드컴, 구글 등 자체 AI칩 개발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 '하락세'
![[사진=나스닥 홈페이지]](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12/217600_222578_1919.jpg)
간밤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등 기술주에 힘입어 나스닥이 전날대비 1% 넘게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주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브로드컴이 나스닥의 상승장을 견인했다. 또 다른반도체주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마블테크놀로지 등도 일제히 상승 랠리를 탔다. 반면 우량주가 모여 있는 다우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6일(미 동부 시간) 장 마감 무렵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38% 오른 6074.08으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도 1.24% 상승한 20173.8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25% 내린 43717.48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도체주가 랠리를 타는 등의 기술주가 상승세를 타면서 나스닥이 전날대비 1% 넘게 상승한 반면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약보합으로 장을 마친 셈이다.
특히 지난주 사상 첫 시가총액(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하며 반도체주 랠리를 탄 브로드컴은 이날도 11% 넘게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반도체 지수도 2% 넘게 올랐다. 반도체 관련주가 이틀 연속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것.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13일 3% 넘게 오른데 이어 이날도 2% 넘게 급등해 거래일 기준 이틀 연속 호황세다. 이는 주요 대형 IT기업들이 브로드컴과 함께 AI 칩 개발에 나서면서 엔비디아에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는 소식이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브로드컴은 올 4분기 매출이 급증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AI 반도체 시장 대장주인 엔비디아를 위협하는 기업으로 부상하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형성됐다.
최근 브로드컴은 실적 발표에서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AI 칩을 개발 중"이라며 "향후 3년간 AI 시장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IT업계에 따르면 이들 3곳은 구글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의 바이트댄스로 알려졌다.
애플도 브로드컴 주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애플과 브로드컴이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같은 분위기로 인해 엔비디아는 이날 2%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날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암)도 주가가 4% 넘게 하락해 당분간 브로드컴 후폭풍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이와 암의 두 회사를 제외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호황세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5%, 마블테크놀로지는 3% 이상 올랐다. 테라다인도 5% 넘게 상승하며 랠리를 타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해진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나스닥100지수' 편입이 결정되면서 장중 한 때 4% 이상 뛰었지만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부정회계 의혹에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곤혹을 치루고 있다. 이는 투자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이날도 주가가 8% 이상 급락한 것. 마이크로컴퓨터는 최근 5거래일 연속 급락세다.
조 마졸라 찰스 슈왑 수석 전략가는 "일부 종목에 랠리가 집중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진 모르겠지만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